[TI협동연구센터]조태원 IT-CRC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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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센터의 자립화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내년 8월에는 실질적인 사업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모든 센터가 현재 자립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조태원 IT협동연구센터(IT-CRC)협의회장(충북대 유비쿼터스바이오정보기술연구센터장)은 “지역별 센터가 자립해 지속적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자립화 기반을 다진 모델이 바로 충북대 신기술창업전문회사인 ‘유비콤’이다.

조 회장은 “유비콤을 벤치마킹하며 각 대학 센터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립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자금이 아닌 민간자본을 투자받아 대학이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어 매출까지 올리는 IT협동연구센터야말로 극히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지난 2004년 설립 후 3년 만인 2007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조 회장은 “그동안 대학에서 단순히 기술 이전이 아닌 자체 제품을 개발해 매출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대학의 각 분야별 기술우위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정부의 산학협력촉진법에 의해 각 대학에 산학협력단이 설립됐고 대학에서 영리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으나 아직도 기존의 연구과제 관리방식에 준하는 틀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자립을 위해서는 기술 판매만으로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제품 판매까지 영역을 넓혀야 하지만 기존의 연구활동 틀에서 움직이다 보니 일반 회사처럼 의사결정이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이 직접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만들고 매출까지 거두는 데에는 여러가지 법·제도적 어려움이 많습니다. 비영리기관인 대학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의 살아갈 길이 R&BD에 있다는 국가전략사업위원회의 목표처럼 IT협동연구센터도 국가가 지향하고 있는 R&BD모델의 대표적 사례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법·제도적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정책 도입은 물론이고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 IT협동연구센터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국의 IT산업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인재육성을 위한 투자가 절실하지만 IT협동연구센터가 각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인력채용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로 우수인재 유치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6개 센터가 각각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역할이 주효했습니다. KTOA와 6개 센터가 혼연일체가 돼 심도있게 사업 항목을 선택하고 매년 평가,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점은 타의 모범이 될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