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넘어 보이는 가을의 단풍과 학교 학생들의 축제 등 젊은 학생의 정열을 느끼며 나의 일상을 되돌려 보면 직장 생활 24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라는 것을 모르고 바로 취업이 돼 대구 촌놈이 서울땅을 밟고 살아 온 것이 20여년. 직장생활 중 회사합병, 회사파산, IMF등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직장생활을 한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산학연 및 산연 사업도 많이 해 보았는데, 이런 사업이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협동연구의 결과물을 얻는 것 보다는 본연의 목적외의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교에서 개발한 것이 상용으로 전환하는데는 많은 리소스를 더 투입해야 하는 경우도 경험 할 수 있었다.
대학이라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내가 대학 내 연구소를 2005년 말부터 근무를 하게 되면서, 처음 생각 했든 부정적인 사고가 긍정적, 합리적으로 바뀌어 나가게 된 계기가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CEST)에서 근무하게 되면서부터였다.
IT-CRC 사업의 대구.경북 특화연구센터인 경북대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는 연구소와 기업의 성격을 혼합한 R&BD 역할을 하는 연구소이며, IT-CRC 사업이 기존의 산학연 협동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좀 특이한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IT-CRC 사업의 핵심은 특화연구사업과 협동연구사업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이 사업의 핵심은 특화연구사업이든 협동연구사업이든 기업이 양산하기 바로 이전 단계까지 기술의 완벽성을 추구해 개발하고, 목표시장을 찾아서 즉시 상용 및 매출로 연결 시킬 수 있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CEST는 근거리무선통신 중 지그비(ZigBee)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연구소가 수행해야 하는 분야인 코어분야에 집중해 왔다. 연구소가 잘 할 수 없는 분야는 과감하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진정한 산학연 연계 사업의 표준모델이 돼 왔다고 자부한다.
본 사업도 내년 8월이면 종료가 된다. CEST는 사업이 종료되어도 지금까지 개발한 핵심 상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신기술창업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CEST의 연구개발에 재투자되고,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다시 기업으로 이전되는 선순환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대학이 개발한 우수한 연구성과가 이 같은 모델을 통해 기업을 통해 상용화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김성률 경북대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 경영기획실장 srkim@ces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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