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스마트TV 대전

내년 TV시장의 화두로 불리는 스마트TV를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2월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다양한 제품과 240개가 넘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강점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이달 중 동작인식 리모컨 등을 앞세워 첫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특히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기능을 더한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 운영체제(OS)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ㆍ지능형 차세대 TV다.

올해 TV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여겨졌던 3D(입체) TV 판매가 콘텐츠 부족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 저가형 LCDㆍPDP TV 등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 스마트TV를 통한 차별화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TV시장 규모는 올해 4084만대에서 2011년 6737만대, 2014년 1억1851만대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에서는 일단 올 2월부터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 라인업만 LCDㆍLEDㆍPDP 등에서 11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은 업계에서 가장 풍부한 앱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240여 개 스마트TV 전용 앱을 갖추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를 3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앱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앱 개발자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 TV용 앱 개발자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를 줘 다양한 앱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삼성전자는 TV용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가 장기적으로 휴대전화, PC 등 다른 제품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제품은 입력장치 측면에서 `인터넷`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TV 포털로 들어가는 일반 리모컨 입력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40인치 이상 대부분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스마트TV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16일 "IT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에 기초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음성ㆍ동작 인식 리모컨 등을 장착해 사용자 편리성을 최대 강조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르면 이달 중 스마트TV 첫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스마트TV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처음 적용한 LED 스마트TV 신제품 1개 라인업을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내놓을 스마트TV의 경우 이용자들이 동작 인식 리모컨을 통해 마치 그림을 넘기듯 손쉽게 원하는 메뉴나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초기화면(홈 대시보드)을 갖춘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 TV 브랜드 `인피니아` 신제품 기종에 스마트TV 기능을 내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TV의 콘텐츠를 위해 내년 초까지 영화ㆍ방송ㆍ스포츠 등에서 콘텐츠 사업자 등과 120개 이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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