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막]비즈니스서밋 폐막, 스타트업 · 녹색 활성화 가시적 성과

‘스타트업(Start-Up), 그린(Green) 육성 그리고 한국의 경제 위상 강화.’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폐막한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의 주요 성과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의했던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와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증대 조치도 주목되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세계 경제가 도약을 위해서는 신생 스타트업기업 지원·육성이 절실하고 동시에 새로운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원으로 그린이 중요하다는 데 전 세계 대표 기업인들이 상당한 공감대를 나타냈다.

특히 최정상급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데 주목된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이슈인 청년실업 등 일자리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대기업만으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기술이 복잡·다변화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강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페린 비티 캐나다 상공회의소 총재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으며, 스티븐 그린 HSBC 회장(ICC 부의장)도 “중소기업은 세계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고용·혁신 그리고 기업가 정신의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기업인들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 의지는 그대로 성명성에도 채택돼 은행 등 기업들이 나서 중소기업의 거래비용 축소를 지원하고, 대출신청 구조 개선 그리고 최수우 사례 공유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정부도 이들 중소기업에 유리한 법·규제·금융제도 수립 요청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본접근성 제고를 당부했다. 특히 성명서에는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 혁신기술개발펀드 설립을 통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을 촉진하자는 건의가 포함,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향상 등 녹색성장도 핵심 논의 주제로서, 구체적 성과물이 다수 배출됐다. 에너지효율성 향상에 기여하는 방법, 향후 5년 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을 40% 가량 낮추는 방안 그리고 녹색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 등이 제안됐다.

장 파스칼 트리꾸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온실가스 감축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에너지효율 향상”이라며 “에너지소비에 대한 기술개발 및 인식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리꾸아 CEO는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명백하고 일관된 기준과 장기 에너지 정책 개발, 국제 정책 공조 등을 제안했다. 신재생에너지분야 컨비너(의장)를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시장 친화적 탄소가격제 도입과 에너지장관 회의 정례화를 강조했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 측에서 강조했지만 이번 회의는 우리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프랑스와 2012년 회의를 여는 멕시코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한 비즈니스 서밋을 함께 여는 것을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으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에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비즈니스 협력 의사를 잇따라 나타냈다. 12일까지 예정돼 있는 수많은 기업인들간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도 기대된다.

조직위 측에 따르면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에 요청이 들어온 외국 정상급 기업인들의 미팅 제안이 60건 안팎에 이른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미팅 자리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의 대표적인 IT업체인 인포시스의 크리스 고팔라크리쉬난 CEO는 “한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번 방한기간 한국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비즈니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포시스는 전세계 21개국에 진출해 있다.

클라우스 슈왑 세계경제포럼(WEF) 총재는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G20 회원국으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여서 의미가 크다”며 “녹색성장의 롤 모델로서 빠르고 책임있는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나라로서 충실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김준배·유창선·이동인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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