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막]코리아, 글로벌 리더십 발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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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게 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지구촌 경제 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핵심 선진국만 참석하는 G7과,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UN의 대안으로 정례화 되면서 국제외교의 중심무대로 자리 잡았다.

2008년 출범한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공조의 변화를 유도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구성원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공동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함께 각국의 재정 지출 규모에 대한 기준까지 제시한다. G20이라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각국의 경제 정책 협력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이번 서울 G20정상회의는 G7이외의 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가 국제무대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서울회의는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장으로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논의돼 온 국제금융 관련 주요 의제가 서울에서 대부분 결론을 도출한다.

한국은 G20 정상회의의 첫 아시아 개최국으로서 그동안 수차례 정상회의와 재무장관회의를 참석·주재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규칙을 이끌어내는 중재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스포츠행사라면 G20는 경제올림픽이자 경제월드컵이다. 어느덧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조율자, 글로벌 리더로서 몇 단계 도약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난제가 얽혀 있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와 의견을 같이하는 국가를 최대한 끌어 모아 의제 조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회의에서 환율 문제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의(프레임워크) 의제의 일부로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환율 이외에도 글로벌 금융안전망, IMF개혁, 금융규제, 개발 이슈 등을 다룬다. 특히 환율 논쟁을 G20 의제로 끌어들임으로써 G20 회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G20 회의가 최상위(프리미어) 포럼으로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 G20 회의는 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성장 모델을 논의하는 세계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회의다. 더구나 우리나라가 만들어진 국제적 룰을 따라가던 처지에서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는 회의다.

경제적으로도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4조원으로 추정할 정도로 의미가 있다. 기업들의 간접적인 홍보와 수출 증대 효과, 해외자금 조달비용 절감 효과, 외국인 참가자들의 소비지출 금액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전 세계 언론의 관심도 서울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피츠버그 G20정상회의 등록기자는 2500명, 토론토 정상회의는 3500명이었지만 서울 정상회의의 등록기자는 현재까지 내외신 3677명에다 일부 국가의 수행기자단까지 합치면 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기자 수만 보더라도 역대 최대 정상회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내 총생산(GDP) 규모 15위권으로 성장했음에도 국제 사회에서 걸맞는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제 서울 G20정상회의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명실상부한 글로벌리더로 부상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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