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스마트폰에 발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신 3사 2010년 3분기 영업이익 현황

국내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전에 따른 고객 대상 마케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 판촉전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방통위의 마케팅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와 증권사들은 9일 실적을 발표하는 KT가 3분기 매출 4조9183억원, 영업이익 5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대비 각각 1.37%와 11.92%씩 감소한 수치다. 갤럭시S에 맞대응을 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KT는 아이폰4 출시가 예상보다 지연되자 자사 가입자의 이탈 방지를 위해 일반 휴대폰(피처폰)에까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들은 지난 7월 24%던 KT의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9월 3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방통위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점검하면서 보조금 지급을 줄였지만 `요금 할인`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KT에 또 다른 변수는 지난 2002년 가입자 동의 없이 무단 가입시킨 집 전화 가입자의 환급비용 부담이다. 9월 말 현재 환급금 지급액은 약 3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연말까지 8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은 합병 이후 최악이다. 이 회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60억원과 238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합병 이전 LG텔레콤 · 파워콤 · 데이콤 합산기준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것과 비교해 작년 동기보다 6.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6.8%나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75.6%나 줄었다. 역시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총 4406억원이 집행됐다.

SK텔레콤도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6.1%, 전 분기 대비 10.8%씩 각각 하락했다.

역시 KT의 아이폰4에 맞서 마케팅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7 · 8월 마케팅비 지출은 정부의 가이드라인(매출 대비 22%)을 준수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9월 아이폰4의 출시 직후 격화되기 시작, 결국 3분기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이 23.9%까지 올라갔다.

장비증설 투자도 부담이 됐다. SK텔레콤의 3분기 투자지출액은 약 48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3% 증가했다. 특히 2FA 증설 및 Wi-Fi(와이파이) 구축 등 경쟁사 대응 및 미래 대비 투자가 늘면서 작년 동기 대비 94.2% 폭증했다.

이달 시작된 태블릿PC의 본격 출시로 각사별 가입자 유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된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까지 등장하면서 4분기 통신시장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표> 통신3사 3분기 영업익

<자료: 각사 · 주요 증권사 종합>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