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시장이 글로벌 IT 분야에서 차세대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모바일 결제 기술(NFC)을 탑재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구글과 모바일 결제 전문업체를 두고 인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업계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애플과 구글은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보쿠(Boku)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모바일 광고 업체 애드몹(Admob) 인수전을 벌여 구글이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애플이 유리한 상황이다. 보쿠 공동 창업자는 지난 3주간 애플과 수차례 미팅을 했으며 애플 측 엔지니어링 디렉터와도 협의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애플이 2억5000만~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보쿠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보쿠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차기 아이폰(아이폰5)을 모바일 지갑으로 만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통해 가입자 신용카드 계정을 가지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음악, 영화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보쿠 인수로 스마트폰 결제 솔루션을 아이폰에 탑재하면 애플은 앱스토어와 아이튠스에서 각종 콘텐츠를 간단하게 판매할 수 있다. 신용카드가 활성화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보쿠를 인수하고 모바일 결제 기술(NFC)을 아이폰에 내장하면 모바일 결제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애플이 직접 징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애플 측 야심을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결제가 쉽지 않아 유료 앱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보쿠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 외에도 글로벌 업체들은 모바일 결제 사업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소액결제 업체 페이팔은 디지털 상품과 콘텐츠용 소액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TV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본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는 모바일 지갑 기술을 자체 기술(펠리카)에서 국제 표준(NFC)으로 변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IT 강자로 떠오른 페이스북도 결제 플랫폼인 `페이스북 크레디트`를 준비하는 등 결제 시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페이스북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LG유플러스와 결제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다날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AT&T와 협력하기로 계약했으며 모빌리언스도 제휴를 확대하는 등 한국산 모바일 결제 기술이 외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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