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 파나소닉 3분기 성적표, 삼성 · LG보다 낫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지난 3분기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의 삼성전자 · LG전자는 최근 주춤한 모습이어서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표라는 게 일본 현지 시각이다.

1일 업계 및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 3분기 세계 시장 수요 둔화와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성장세를 달성했다. 이익이 감소한 한국의 삼성전자 · LG전자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엔화 강세 탓에 소니 · 파나소닉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평가다.

파나소닉은 지난 분기 2조2068억엔의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나 급상승했다. 중국에서 선전한데다,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 가전 제품 보조금인 일명 `에코 포인트` 제도로 인한 판매 촉진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 구조조정도 이익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의 영업이익은 이 기간 852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 급증했다.

소니는 지난 분기 1조7300억엔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 동기보다 4.2% 성장했다. 디카 · 스마트폰 · 이미지센서 등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686억엔과 311억엔으로 1년 전 적자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반면 지난 분기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4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지난 분기보다 뒷걸음질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자 세계 시장 1위 품목인 평판 TV 분야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LCD 패널 사업의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 기간 전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던 반도체 시장이 악화되는 추세여서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어두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분기 LG전자는 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10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크게 나빠진 실적이다. 미국 · 유럽의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경우 일본 · 한국의 메이저 전자 업체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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