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급변하는 올 연말 인사ㆍ조직 개편에 `젊은 조직`을 화두로 내세웠다. 젊고 현장감각이 뛰어난 인물을 요직에 발탁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간 원활한 의사 소통과 환경 변화에 따른 신속한 의사 결정 분위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한다.
`젊은 조직`으로의 변신은 삼성그룹이 앞장서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은 지난달 30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임원 인사를 묻는 질문에 "(세상이) 빨리 바뀌니까 판단도 빨라져야 하고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더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모든 리더들에게는 리더십과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며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출국 때도 연말 인사 구상에 대한 질문에 "어떤 시대건 조직은 젊어져야 하고 젊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키워드는 △스피드 △젊음 △리더십 △창의력 △적응력 등 5가지로 요약된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는 스피드를 갖춘 젊은 경영자가 리더십과 창의력을 발휘해 유연하게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연말에 사장단 인사를 필두로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에서 하드웨어를 바꾸는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 통폐합과 조직문화를 젊게 바꾸는 노력도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도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오른 `구본준 식` 인사ㆍ조직 개편을 연말에 단행한다. LG전자 인사ㆍ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젊은 조직 만들기`다. 스마트폰 흐름에 적기에 대처하지 못해 위기에 빠진 만큼 시대 흐름을 읽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마케팅보다는 제품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조직 개편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인사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키워드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황이 좋았지만 내년에도 그럴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그룹 인사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한 고려도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김경도 기자/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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