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웹페이지를 모바일로 옮기는 것은 1차원적인 문제입니다. 모바일에서 `디지털라이징`(digitalizing)된 정보가 오프라인 상점과 시너지를 내야 진정한 커머스 사업입니다.”
11번가가 모바일 커머스 사업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바코드 및 QR코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바탕으로 한 증강현실(AR) 등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고도화된` 커머스 사업 준비가 한창이다. 이 중심에는 올해 1월, 11번가 신규사업그룹으로 온 박관수 그룹장이 있다.
“11번가는 매일 방문자수만 200만명이 넘습니다. 회원수는 내년께 2000만명을 돌파하고 올해 거래규모도 3조원 가량 될겁니다. 이런 튼튼한 본체를 기반으로 이젠 `모바일`이라는 신규 사업에 집중할 때 입니다.”
현재 `엄지족`이 구매력을 갖게되는 2013년께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4조~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박 그룹장은 “향후 모바일커머스 거래액을 11번가 전체의 15~2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SK텔레콤 · SK커뮤니케이션즈 등과 연계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범 SK` 계열사들과 함께 모바일커머스 사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박 그룹장은 일주일에 2~3번 SK텔레콤 커머스사업본부와 미팅을 가질 정도로 긴밀하게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얼마전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개편한 `네이트 쇼핑`과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속직인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이들의 첫 합작품이 선보였다. 11번가는 SK텔레콤과 대한상공회의소에 등록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바코드 QR코드 정보를 이용해 상품 검색 및 가격 비교가 가능한 모바일 사이트 `바스켓`을 오픈한 것. 박 그룹장은 “데이터베이스를 정제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보다 정교한 검색으로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1번가는 SNS를 근간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동영상 상품평을 남기면 이를 모바일을 통해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를 구상 중이다. 고객들이 남긴 `꼼꼼한` 상품평을 디지털 자산화한다는 복안이다.
“구매자들의 상품평도 기업에겐 좋은 자산입니다. 트랜드 세터나 파워 블로거들이 남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계할 생각입니다.”
내년 11번가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과 `오픈마켓` 형태의 인터넷몰을 론칭하는 것이다. 11번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동아시아 전체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수립 중이다. 박 그룹장은 “텔콤 측에서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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