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캠핑시장, 석유난로 불꽃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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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난로가 우리생활에 들어온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다. 온돌 없이도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난로의 등장은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에 석유난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다. 당시 사람들은 석유난로를 신문지와 낡은 걸레로 반짝반짝 윤이 날 정도로 닦아 신주단지 모시듯 다뤘다. 석유가 연소될 때 나는 매캐한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1970년대에는 전기난로가 등장했다. 연탄가스나 등유냄새에서 자유로운 전기난로는 석유난로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생활 속에서 두루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는 온풍기가 등장, 공기정화와 가습기능 등을 두루 겸비해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 유럽 등과 달리 다세대 중앙난방이 보편화 된 국내에서 석유난로의 퇴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다시 석유난로 인기가 높다. 바로 캠핑 덕분이다. `1박2일` 등 캠핑 TV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동호회나 가족단위의 캠핑객들이 늘어났다. 캠핑용 석유난로 수요도 부쩍 늘었다. 캠핑용 석유난로는 텐트 안과 밖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크기가 작아 자동차로 손쉽게 운반할 수 있다. 수출물량과 비교하면 적은 수량이지만 올해 내수 물량은 2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파세코는 국내 캠핑시장에 일조하기 위해 신제품 검토를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올해도 캠핑에 적합하도록 실용적인 부분을 개선한 모델을 출시했다.

세계 시장에서 인기도 높다. 파세코 석유난로는 연소효율이 좋고 완전 연소로 냄새가 나지 않아 전 세계인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중동 · 북미 · 유럽 등 전 세계 40여 국가에 수출되며,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이라크에서 후세인이 잡혔던 은신처에 파세코 난로가 발견되면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파세코 난로는 일명 `후세인 난로`로 불리기도 했다. 이는 현지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매년 100%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캠핑시장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한, 석유난로의 불꽃도 나날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사용이 어려운 캠핑에서 석유난로는 보온을 넘어 조명, 조리 등 다기능 용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박재형 파세코 마케팅팀 차장 jhpark@pase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