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들어 데이터 트래픽이 음성트래픽을 추월했다.
정부는 초고속 국가망 구축전략으로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전자정부를 실현하고 통신사업자들은 xDSL 장비로 가입자망을 구축하여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CDMA기술개발에 도전해 성공함으로써 기술 확보에 따른 세계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래 서비스는 데이터와 비디오 정보의 자유로운 활용이 관건임에 착안하여 값싼 이동기술 확보 노력으로 와이브로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선점효과를 누리던 시절인 2007년, 애플사에서는 10년을 준비한 아이폰을 시장에 출시해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아이폰 등장으로 AT&T의 데이터 트래픽은 2007년부터 2년간 거의 50배가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 등은 다양한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KT에서는 아이폰을 도입하고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 3G+LTE망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앞으로 5년간 트래픽은 4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 역시 무제한 데이터서비스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어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트래픽 증가는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데이터트래픽 2차 대전이 시작하게 된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의 기업 활용, 테이블PC의 활용 가속화, IPTV+커넥티드 TV+스마트TV의 등장으로 비디오 트래픽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 및 상거래의 결합으로 데이터트래픽 3차 대전을 유발할 것으로 예견된다.
데이터 트래픽 3차 대전이 예상되는 되지만 IT인프라의 기본요소인 네트워크 장비산업은 조금 뒤쳐진다는 느낌이다.
1차 대전의 인터넷장비 시장에서 국내 산업은 크게 위축됐지만 무선통신 발전에 힘입어 다소 회복하는 추세다.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네트워크시장은 개방되어 있어 이제 누구도 이를 거슬러 갈 수는 없다. 세계적 장비 업체의 공세와 우리의 외산선호가 어우러져 운용유지보수비를 제외한 초기 투자비의 비교만으로 구매를 결정하지는 않았는지? 국내제품의 유지보수는 5%만 인정하고, 외산은 20%를 인정하는 현상은 아무래도 공정경쟁이 아닌 듯하다. 미래발전을 위한 네트워크업계의 분발을 위해서 모든 사용자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시장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네트워크업계는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하는 발전전략을 차분하게 구사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2차 대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경쟁력 확보와 시장 확보를 위해 대중소기업은 적극적 협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 연구소, 산업계를 아우르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외국기술도 과감하게 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3차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 부품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스타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해야 한다. 10년을 내다 본 애플의 노력처럼 유무선 통신, 컴퓨터, 방송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반의 융합은 정부의 선도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공동협력을 위해 자발적으로 ONA(Open Network Alliance)를 조직해 정기적인 전시회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장비인증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도 IT산업 및 SW 해외진출협의회 등 네트워크장비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민관의 적극적인 노력은 2차, 3차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IT를 활용함으로써 선진한국의 주춧돌이 될 것을 기대한다.
최문기 KAIST 경영과학과 교수, 전 ETRI 원장 mk1515@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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