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원의 부채에 허덕이는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인 하이플러스카드에 105억원을 과다지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하이플러스는 전임 이동웅 사장과 하이플러스 사장이 모두 도공 출신으로 전 도공 직원들이 사내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거셀 전망이다.
심재철 국토해양위 의원이 22일 한국도로공사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하이패스 운영실태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도공은 하이플러스카드에 2.43%의 높은 수수료를을 적용했다. 이는 서울메트로 등이 선불카드업체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인 1.5%~1.8% 보다 높으며 민자도로 운영업체의 정산수수료율 1.98%보다도 약 0.5%p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이플러스는 200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동안 492억원을 수수료 수입으로 챙겼다. 이서울메트로가 지급한 정산수수료율 1.8%와 비교할 때 하이플러스는 105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추가로 챙긴 것이다.
문제는 도공의 이 같은 행태가 앞서 2007년 · 2008년 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도공이 아무런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심재철 의원은 “막대한 부채증가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도로공사가 뒤에서는 자사 출신 퇴직직원의 밥그릇을 챙겨주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08년 7월 감사원은 도로공사가 법적 근거가 없는 하이패스카드를 불법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타 호환용 선불교통카드를 발행했을 때 민간업체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도공이 챙기려는 `꼼수`라는 지적이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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