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 우대 37% …급여·승진엔 반영안해
학생 80%가 취업 등을 기대하고 정보처리기사 · 정보통신기사 등 각종 정보기술(IT)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나 취업 시 IT자격증을 우대해주는 기업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절반가량은 IT자격증이 현업에서 `무용지물`로 보고 급여나 승진 등 처우 개선에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김대훈)가 IT 관련 직종 인사부서 담당자 180명과 학생 154명을 대상으로 한 `IT자격증 인식조사` 결과, IT자격증의 활용도는 30%대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IT자격증의 활용도가 낮다는 불만이 많았지만, 실제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만족도를 지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는 취업(52%), 취업 이후 보다 나은 대우(27%) 등으로 기업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의 63%는 직원 채용 시 자격증을 우대하지 않는다고 응답, 학생들의 기대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 인사담당자의 50%는 임금 · 승진 등 처우 개선에 자격증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이처럼 IT자격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49%가 현업의 요구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꼽았다. 기술과 시장은 급변하지만 자격증이 이를 반영하지 못해 단지 `시험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특히 IT자격증에 대해 측정의 부정확성(54%), 객관성 결여(46%) 등 노골적인 불신감도 드러냈다. 이로 인해 기업 종사자 73%는 자격 취득 이후 지속적인 보수교육과 자격 갱신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한 인사담당자는 이와 관련, “10년이 넘은 자격들은 이미 현업에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IT자격증은 지속적인 재교육과 이를 통한 자격 갱신제도를 도입하지 않으면 `장롱면허`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안아원 정보산업연합회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그동안 취업 수단으로 여겨진 IT자격증이 이젠 취업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의미가 퇴색됐음을 보여준다”며 “IT자격증의 현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검정 내용 보완, 자격 갱신제도 도입 등 기업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이번 조사에서 국가기술자격, 국가공인민간자격, 순수민간자격 등 총 41개의 IT자격을 예시로 제시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 (학생 대상)
취업=52%
취업 이후 나은 대우=27%
기타=21%
사원 채용 시 자격증 우대하나 (인사담당자 대상)
우대한다=37%
반영하지 않는다=63%
자료:정보산업연합회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