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세대차이`…만만치 않네요!

부모와 자식 사이에 전자책(e북) 등 모바일 기기를 대하는 자세가 극명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생 대부분은 `e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부모는 `모바일 기기는 공부에 방해되는 물건`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간해 유명해진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은 최근 e북과 관련한 부모 및 자식세대 2000여명의 생각 차이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의 나이는 6세에서 17세 사이로 한정했다.

어린이 및 청소년 등 디지털 세대는 e북에 부모세대보다 더 큰 친근감을 느꼈다. 응답자 중 25%는 이미 e북을 전자책단말기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서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57%가 “e북을 읽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모바일 단말기에서 e북을 통해 공부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e북에 호의적인 디지털 세대와 달리 부모세대는 “e북과 e북이 실행되는 모바일 기기가 자녀들의 읽기 행태와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에 참가한 학부모 중 절반 이상은 “자녀들이 독서 자체보다 디지털 기기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을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진 자녀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부모가 많았다고 스콜라스틱이 밝혔다.

7세 어린이를 둔 미시건주의 한 어머니는 “나는 내 아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기기의 처리 속도에 익숙해 책을 읽는 행동이 지루하게 느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청소년 세대에 e북이 종이책만큼 일반화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NYT는 예측했다. e북을 통해 책을 읽고 동시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토론하는 식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밀튼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연구원은 “어린이들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 책을 읽고 싶어한다”며 “어린이들은 모바일 기기가 단순히 친구와 연락하고 게임하는 기기아 아닌 e북, 기능성 게임 등을 통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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