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 창립총회에 참석한 세계 주요 도시들은 도시 정보화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도시는 시민의 참여와 편익을 전자정부 구현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멕시코시티는 시민 복지를 위한 사회정책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400개 이상의 지원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예산이 할당된 16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더 나은 계획과 평가를 위해 엔젤 네트워크(Angel Network)를 구축했다.
멕시코시티는 이 엔젤 네트워크에 등록된 프로그램의 수혜자 목록을 통합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혜택을 받는 대상을 정확하게 분석함으로써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중복된 데이터를 제거하고 동시에 콜센터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보화 투자의 목표는 동일하다. 바로 좀 더 나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홍콩은 모바일 정부를 발전시키고 있다. 모바일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시민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기기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별개로 모바일 공공 서비스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계획도 수립했다.
홍콩은 모든 모바일 서비스들을 웹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바일 결제시스템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홍콩이 지향하는 모바일 정부는 `거브 와이파이(GovWiFi)`라고 불리는 무료 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홍콩은 지정된 구역에 9000곳 이상의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네팔의 카트만두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지리정보 기반의 ICT(Geo-ICT)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시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트만두는 이를 위해 `카트만두 메트로폴리탄 시티(KMC)`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KMC는 2015년까지 `모두를 위한 커뮤니티 기반의 e카트만두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만두는 단순히 시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통합된 도시관리정보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GIS)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과 정보통신 기술을 공유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첨단 전자도시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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