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대표 형원준)가 자사 리포팅 툴인 `크리스탈리포트`를 불법으로 사용한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개발사 300여곳을 적발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회(BSA)나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SW 불법 복제에 대응해온 다국적 기업이 이례적으로 직접 대규모 지식재산권 보호 움직임에 들어가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일 SAP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탈리포트의 불법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300여곳이나 정식 라이선스를 구매하지 않고 제품을 무단 사용하고 있는 것을 적발, 해당 기업과 기관에 정식으로 서버용 라이선스를 구매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SAP코리아는 불법 복제 피해액을 밝히길 꺼려하고 있지만 업계는 라이선스료를 감안하면 최소 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가 된 크리스탈리포트는 SAP가 2007년 인수한 비즈니스오브젝트(BO)의 제품으로 웹 브라우저상에서 정형화된 문서형태로 인쇄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보고서나 문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과 분산된 데이터를 마치 한곳에 있는 정보처럼 가공해 원하는 출력물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 내용증명을 받은 상당수 기관과 기업은 크리스탈리포트의 개발자 라이선스만 구매해 서비스를 개발한 후 서버용 라이선스를 구매하지 않았다. 크리스탈리포트는 개발자와 서버 라이선스로 구분되며 웹 서비스를 할 경우 고객은 서버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정준경 SAP코리아 상무는 “SW 기업은 라이선스로 수익을 내고 이를 통해 신제품에 투자한다”며 “국내에 올바른 SW 사용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불법 사용을 적발하고 정품 사용을 독려하는 차원”이라고 법적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웹 리포팅툴 업계 한 관계자는 “적발된 상당수 기업은 SAP 크리스탈리포트의 라이선스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라며 “외산 제품은 국내 제품과 달리 라이선스 체계가 달라 이를 정확히 인지해야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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