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피플]밥 화이트 힐 픽사 3D입체영상 수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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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화의 인기 비결은 결국 콘텐츠입니다. 3D 기술만으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죠.”

애니메이션 중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쓰고 있는 `토이스토리3`의 3D 입체영상 수퍼바이저로 일한 밥 화이트 힐은 3D 콘텐츠의 힘은 결국 `완성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3D 기술이 콘텐츠를 빛나게 해줄 수는 있지만 콘텐츠가 부실하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지론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국제콘텐츠콘퍼런스 디콘(DICON) 2010`에서 기조 연사로 참여한 밥 화이트 힐 픽사 3D 입체영상 수퍼바이저는 “토이스토리1, 2가 받은 사랑이 없었다면 3편의 흥행도 없었을 것”이라며 “3편 자체가 영화로서 내용이 좋기 때문에 관람객에게 눈물과 웃음, 흥분을 전해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힐이 총괄한 토이스토리3의 3D 입체영상 기술은 영화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우아한` 3D”를 지향했다. 그는 “3D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중간 선을 찾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다”며 “깊이 있는 3D를 제공하면서도 편안한 관람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토이스토리3 감독은 미묘하고 조심스러운 3D기술 스타일을 선호했다”며 “앞으로 작업할 3D는 좀 더 공격적으로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3D 입체영상 기술은 크게 라이브 액션 필름과 컴퓨터그래픽(CG)으로 나누어진다. 토이스토리3가 사용한 기술은 CG다. CG의 경우 라이브 액션 필름보다 운신의 폭이 더 넓은 편이다. 롤러코스터처럼 굴곡이 심한 기법을 쓰는 등 크리에이티브 설정을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다. 라이브 액션 필름은 1차적으로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왜곡기법을 쓸 때 좌측과 우측이 똑같이 일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어렵다.

힐은 “3D 기술은 사운드 트랙과 비교할 수 있다. 심포니 교양곡도 사용하지만 로큰롤이나 펑크를 쓰기도 하는 것처럼 3D 기법도 필름 제조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CG는 컴퓨터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에 완벽한 도구였다”고 전했다.

밥 화이트 힐은 3D는 결코 한 때의 유행이 아니며, 앞으로도 영화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유는 간단한다.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계속 나올 것이고 3D 입체영상 기술은 해당 콘텐츠에 숨을 불어넣는 역할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현재 헐리우드에서도 많은 영화가 준비되고 있어 공급부족은 없을 것이며 관건은 콘텐츠의 질”이라며 “3D의 지속여부는 3D와 양질의 콘텐츠가 만났을 때 그것이 관객에게 창출한 부가가치의 크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과연 5년 후에 3D를 화두로 이야기하고 있을까”라며 “모든 콘텐츠를 3D로 볼 필요는 없겠지만 월드컵, 수퍼볼, 각종 콘텐츠쇼 등에서 3D는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밥 화이트 힐은 2004년 4월부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다.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카`를 시작으로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 `리프티드`와 아카데미를 수상한 `월 · E` 등의 레이아웃 아티스트를 담당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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