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해 흑자전환 유력…. SKT와 합병 논의 본격화 예고

SK브로드밴드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실적도 흑자(영업이익)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2분기 흑자폭은 시장의 예상(약 75억원)을 2배 이상 웃돌아, SK텔레콤과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대표 박인식)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7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SKB는 2분기에 매출 5085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손실 38억원, 에비다(EBITDA) 1178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과 기업 등 핵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5%, 전분기 대비 3.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SK텔레콤과의 재판매를 통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면서 직접채널 영업을 확대하는 등 유통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자체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을 더해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SK브로드밴드 측은 밝혔다.

특히 SKB는 시장의 유무선통합 흐름과 SKT와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영철 SK브로드밴드 전략기획실장은 “하반기에도 SKT 등 그룹 계열사와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유통 및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가치 창출이 가능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또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본격화해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연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달성과 함께 흑자경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B의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합병 논의가 다시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만원 SKT CEO는 최근 기자간단회에서 “당분간 합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상황은 변할 수 있으니, 상황이 바뀔 경우 이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합병 가능성을 열어 놨다. 경쟁사들의 유무선법인 통합이라는 시장의 변화에 SKT로서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391만명(지난해말 대비 6만3000명↑) △전화(인터넷전화 포함) 352만명(49만8000명↑) △IPTV(VOD 포함) 89만명(3만7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유무선 결합가입자는 2분기 중 15만1000명이 증가하여 누적으로 111만4000명을 확보하면서 결합 가입자 비중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24%로 확대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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