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H뿐 아니라 국제환경규제 대응에 필요한 서비스 산업이 국제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귀호 국제환경규제 기업지원센터장은 REACH를 통해 생겨날 컨설팅 등 서비스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220만건에 달하는 REACH 사전등록 과정에서 그 절반만 컨설팅기관을 통해 진행한다면 건당 100만원씩만 잡아도 유럽 소재 컨설팅 기관의 수입이 약 1조원에 달한다”며 “이후 본 등록을 위해 컨설팅 기관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수입 규모는 최소 등록비용의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기에 등록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 컨소시엄에 가입할 때 소요되는 가입비, 화학물질 독성자료를 공유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등 REACH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써야하는 돈이 많아질수록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산업이 뜰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REACH 대응에 있어 기업들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앞서가는 대응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다른 곳에서 포기한 시장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에서 환경컨설팅산업이 발전해 국제 시장을 점령하려면, 기업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환경규제에 대한 비용부담이 아니고, 투자라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팽배해 있는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을 빨리 버리고,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새로운 규제를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향후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꼭 지불해야 하는 필수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또한 “선진국에 비해 화학물질분석 분야의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장도 아직 형성되지 못한 만큼, 화학물질분석 시장의 체계적 육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의 기반이 될 K-REACH가 필요한 것이고 국내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학물질분석 기관들이 일본 · 중국 등지에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새롭게 생겨나는 산업을 점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REACH 대응 역시 필수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며 “구체적으로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물질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각각 기업이 모든 정보를 확보하는 것보다 같은 물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연합을 하거나 컨소시엄 가입 등을 통해 자료사용권을 얻되, 국가별로 별도로 얻어야 하는 자료사용권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공동소유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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