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전자-KT, 상생의 접점 찾아야 한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삼성전자와 KT의 불편한 관계가 부담스럽다. 앞으로 KT를 통해 출시될 갤럭시K가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니냐는 안팎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 대리점들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스마트폰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SK텔레콤 갤럭시S가 일일 개통량 2만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이 있기 때문이다. KT 지점장들은 방문객이 아이폰4의 예약을 하러 왔다가 경쟁사 제품으로 개통하고 있다며 호소한다.

사실 KT는 아이폰4 출시 지연으로 스마트폰 판매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이폰3GS는 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으며 넥서스원 역시 구글의 판매중단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두 단말을 제외하면 소비자가 선택할 스마트폰은 극히 제한적이다.

관련업계는 앞으로 공급될 갤럭시K에 주목한다. 벌써 반년이 넘은 삼성전자와 KT의 불편한 사이가 더 이상 지속되면 양사 모두 실익이 없어 보인다. 특히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져야할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KT 고객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도 구입할 수 없다. 자연스레 KT는 경쟁사의 어부지리를 눈뜨고 지켜봐야만 한다.

양사의 다툼은 통신장비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외국계 기업에 안방을 내 줄 판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장비 중소기업 협력사를, KT는 네트워크 협력사의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불가피해 보인다. 양사의 관계가 쉽게 풀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비즈니스 관계는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다. 분명한 것은 한국 이동통신 시장이 커지면 국내 업체들이 해외 사업자들과 협상할 때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KT에게는 결자해지 정신을, 삼성전자에게는 국내 통신시장 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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