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웨이퍼 증설 `너도나도`

태양전지용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공장 증설 경쟁에 나섰다.

웨이퍼는 폴리실리콘을 원기둥 형태의 잉곳으로 가공한 뒤 얇게 자른 판 형태의 태양전지 핵심 원료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솔론(대표 이우정)은 지난해 말 기준 255㎿인 태양전지 웨이퍼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두 배 가까운 500㎿로 늘리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넥솔론은 웨이퍼 수요가 지속되고 가격도 오르고 있는 만큼 내년에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넥솔론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조금이 삭감되는 독일의 공백을 다른 지역에서 메울 것으로 예상돼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며 “당초 계획을 앞당겨 대규모 증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도 현재 100㎿인 태양전지 웨이퍼 제조능력을 연말까지 210㎿로 두 배 이상 늘린다. 오성엘에스티는 2012년까지 1GW 규모로 공장을 키우기로 하고 현재 관련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중국 쑤저우에서 자회사 SSMC를 통해 100㎿ 규모의 웨이퍼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미머티리얼즈(대표 박건)는 2012년까지 생산능력을 500㎿로 키우기로 했다.

실트론(대표 이희국)도 50㎿인 기존 제조 설비 용량을 100㎿로 늘리기로 하고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실트론은 400㎿ 규모에 이르는 웨이퍼 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웅진에너지(대표 유학도)는 대전 제2공장 신축을 통해 내년 말까지 500㎿ 제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웨이퍼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설을 빨리 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