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 클럽 `제2 신화` 쓴다]<8>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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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파스(대표 이봉우)는 외산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터치 칩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 독립을 일궈낸 국내 대표적인 터치스크린 전문업체다. 국내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 모듈 업체 중 유일하게 자체 칩 솔루션을 보유했다.

경쟁사들이 비싼 소재인 투명전극(ITO) 필름을 두 장 사용하는 것에 반해 멜파스는 한 장으로 줄인 단층 터치 솔루션을 개발해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다.

이봉우 사장은 “IT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기 보다는 계단식 성장을 보인다”면서 “터치스크린 시장이 대세가 될 것을 예감하고 앞선 기술을 미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감압식 터치스크린이 대세이던 몇년 전만 해도 멜파스를 주목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에 정전용량 방식 터치를 적용하면서 대부분의 휴대폰 업체들이 정전용량식 터치를 잇따라 적용하기 시작했고, 원천 기술을 보유한 멜파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8년 34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51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 멜파스가 핵심 사업으로 집중하는 것은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DPW·Direct Patterned Window) 확대와 수율 안정, 중형시장 진입 등이다. 최근 멜파스는 강화유리에 직접 전극을 형성해 ITO 필름이 없이도 터치스크린 구현이 가능한 DPW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제조 부문은 다른 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올해 투자총액인 450억원 중 400억원이 DPW에 집중됐다.

이 사장은 “DPW는 향후 우리 회사가 2~3년 동안 성장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위탁생산은 핵심 기술 보안 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직접 설비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DPW는 삼성전자 신규모델 2개에 적용됐으며, 올 가을에는 여러 휴대폰 업체 신규모델에 잇따라 적용될 전망이다. 멜파스는 경기도 죽전공장에서 월 70만대 수준의 DPW 생산설비를 구축했으며, 안성공장에 월 50만대 생산설비 투자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내달 중에는 총 월 120만대 수준의 DPW 생산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는 월 400만대 규모의 DPW 생산설비가 구축된다.

올해 DPW 매출은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올해 매출의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휴대폰 모델에 DPW가 잇따라 적용되고 있고, 7~12인치 중대형 터치스크린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생산 부문을 확대하면서 직원 수도 대폭 늘고 있다. 현재 620명 수준인 직원은 올해 말에는 800~900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봉우 사장은 “회사가 갑자기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팀워크,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베스트칩 솔루션을 확보해 성장하는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대내적으로는 큰 성장통 없이 멜파스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멜파스 기업 현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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