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술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기업은 복잡한 정보기술(IT) 운영 구조와 이로 인한 비용 발생 요인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솔루션은 더 빠르고 향상된 서비스,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 강화에 기여하지만, IT 운영은 더욱 복잡해지고 비용 발생 요인도 많아질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액센츄어의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5I, 즉 혁신(Innovation), 통합(Integration), 산업화(Industrialization), 정보(Information), 인프라(Infrastructure)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조직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지속적인 성과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 역량을 활용하는 한편, IT 시스템의 복잡성, 경직성, 설비 과잉 등 비용 발생 요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 바로 가상화다. 높은 성과 달성을 위해 이제 IT 환경 가상화는 필수 조건이 됐다. 가상화 기술이야말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역량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경쟁 우위와 주주가치가 비즈니스 성과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어떤 기업에도 해당되는 명제다. 간단히 말하면 조직의 비즈니스 성과 수준이 높을수록 수익도 높다는 것이다.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잘 관리된 기술 인프라의 지원 없이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IT 인프라는 새로운 역량 창출과 업무방식 도입을 가능하게 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조직은 이와 같은 새로운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 업체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가상화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기반을 제공한다. 따라서 향후 고성과 달성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는 조직에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센터 자원 중복 줄이고 기본 자산 활용도 높여
기존의 데이터센터에서는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핵심 컴퓨팅 자원이 구현 방식, 실재 공간에 존재하는 위치, 제조사 등을 기준으로 구분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할당된다. 이때 컴퓨팅 자원은 단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실행되며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최대 활동 시기에 맞춰 자원이 할당된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데이터센터가 기본 자산을 매우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상화는 간단히 말해 실제 구축된 자원과 애플리케이션 관점의 인프라 자원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즉, 기본 IT 인프라 자원인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일대일 수요 공급 관계를 깨뜨리는 것이다.
가상화 실현을 통해 조직은 데이터센터의 모든 소비자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컴퓨팅 자원을 정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모든 비즈니스 시스템을 아우르는 컴퓨팅 자원의 공유가 가능해짐을 의미하며, 데이터센터 내 자원 중복은 줄이고 기본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현재 대부분 조직에서는 비용 절감, 효율성 및 효과 향상, 비용 투명성 및 자원 활용도 강화를 위해 IT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표준화했다. 이 과정에는 IT 인프라를 단순히 기술 전략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 유기적으로 확장하는 단계가 포함된다. 데이터센터 효율화, 서버 플랫폼 표준화 및 통합 등의 기술을 적용해 IT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조직에 많은 이점을 안겨주었으나 높은 성과를 달성하려는 조직에 만족할 만한 수준의 IT 인프라 유연성과 융통성은 가져다주지 못했다.
그 결과 IT 효율화를 이미 경험한 주요 조직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 바로 이 단계에서 새롭게 통합된 IT 환경 내에 가상화 계층이 생성된다. 가상화 계층은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 사이에서 분리되어 있는 IT 자원을 통합하고 연계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가상화된 플랫폼 위에 소프트웨어 제품을 설치하고, 하드웨어 자원 관리 및 소프트웨어 프로비저닝을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업무량의 균형과 통합을 유지하게 된다.
#완성에 8~24개월 소요...조직 효율 10~15% 상승
가상화 혜택을 실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대규모 조직을 가상화하는 프로그램의 범위와 복잡도를 고려할 때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종합적인 구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유형의 IT 자원을 수요에 근거해 공급하고, 사전에 예상한 서비스 수준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공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가상화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과제가 아니고 적용 대상에 따라 통상 8~24개월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이나 비즈니스의 다양한 갈등 요소와 의존성을 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운영 및 지원 모델이 가상화를 지원하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공유 데이터의 보안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일부 성숙도가 낮은 가상화 기술은 도입 전에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독립소프트웨어사업자(ISV)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ISV의 기존 라이선싱 모델이 가상화 모델에 부적합해 잠재적으로 비용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ISV와 가격 협상도 중요한 해결 과제다.
액센츄어는 가상화가 조직의 효율성을 10~15%가량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가상화 기술과 프로비저닝 솔루션을 활용함으로써 확보되는 자산 활용률 증대, 시스템 구현, 생산성 효율화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완전한 가상화의 다음 단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완전히 실현되면 조직은 내부의 IT 역량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제3 사업자의 IT 역량도 지리적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컴퓨팅에서 스토리지, 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사용한 용량 및 서비스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또 프로비저닝이 간소화되고 유연해져 애플리케이션에 의한 정책 기반 프로비저닝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발전은 IT 조직과 IT 인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서비스 공급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비하여 새로운 IT 환경을 반영할 수 있는 역할, 책임, 정책, 지배구조 모델이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조직은 가상화를 통해 확보한 이 모든 유연성을 기반으로 전략 수립, 혁신 도모 및 출시기간 단축에 시간과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부문을 막힘 없이 최적화하고 변경하며, 지속적인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해 핵심 인력의 생산성을 높여 변화하는 환경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전혜진 액센츄어 테크놀로지컨설팅 이사 hye-jean.chun@accen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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