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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및 오염으로 시달리는 지역에 정수장치를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수장치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하게 됐습니다.”
김경웅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부 교수(47)는 최근 베트남 안장성 지역을 방문해 그곳 주민들에게 자체 개발한 정수장치 제작기술을 직접 전수하고 돌아왔다. 베트남 안장성 지역이 포함된 메콩델타 유역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비소 오염이 광범위하고 오염 상태 또한 매우 심각한 곳이다.
김 교수는 26일 “메콩델타 지역에 단순히 정수장치를 기증하는 것만으로는 주민들의 먹는 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다”면서 “쉽게 정수장치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 이전은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보급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캇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학부 조재원 교수와 개발한 ‘나노막여과기술을 이용한 정수장캄 제작기술을 이전했다.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구동하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흙탕물 및 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 수준으로까지 정수할 수 있는 획기적 시스템이다. 하루 최대 4톤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이전에 웅진케미칼은 정수장치의 필수부품인 나노 맴브레인막을 제공했으며 김 교수팀은 정수장치를 분해해 조립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설계도면까지 지역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김 교수는 내년 초에는 베트남 칸터대학과 공동으로 정수장치 제작기술 이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현지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직접 정수장치를 제작해 사용하면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에도 정수장치 제작 기술을 이전해 전 세계 물부족 사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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