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온실가스를 200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려면 매년 원자력발전소를 20~30개를 세워야 합니다.”
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에너지기술전망2010(ETP2010) 발표회 후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원자력은 이미 확립된 기술로 대규모 적용이 가능해 원자력을 배제하고는 온실가스 저감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기술 개발이 필요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블루맵 시나리오가 가능해지려면 매년 원자력 30GW와 풍력발전기를 1만6000개가량 설치해야 하고 CCS를 적용한 석탄화력발전소와 태양광도 매년 엄청난 양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제는 과연 가능하냐는 것이다. 지역주민의 반대와 님비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원자력은 물론 풍력·수력도 힘든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다나카 사무총장은 “정부의지가 중요하다”며 “설비 투자와 인센티브,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50년 유가는 70달러에 머물겠지만 탄소가격이 톤당 157달러에 달하며, 탄소가격이 반영돼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유가는 14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가격이 이 정도는 돼야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기술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이 발표한 블루맵 시나리오는 2050년 온실가스를 200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담았고 ETP2010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확실하지 않은 전망 보다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핵심이다.
추가로 들어가는 돈만 46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세계 GDP의 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블루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투자가 17% 정도 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향후 10년을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만약 배출량이 2020년까지 최고점에 도달해 이후 천천히 감소해나가는 시나리오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2050년까지 50%를 줄이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쩌면 기회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화석연료의 보조금 철폐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석연료 보조금은 에너지 분야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점진적로 철폐해야만 블루맵 시나리오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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