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평가, 가능성도 함께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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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평가 시 미래가치를 함께 보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신용도와 미래가치를 결합한 새로운 보증의사결정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내달 신용보증기금이 새롭게 도입하는 ‘기업가치평가시스템’에 대한 안택수 이사장의 설명이다.

15일 안 이사장은 “현재의 신용도 위주 기업평가는 신용도는 낮으나 미래성장성과 기업가치가 좋은 기업을 지원하지 못한다”며 “미래가치가 높고 장래 성장·발전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 1월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개발에 착수한 신 시스템은 기존 평가기준인 신용도에 추가로 미래 가치를 보고, 보증지원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가치는 매출액과 순영업이익 추청으로 미래성장성과 미래수익성을 파악하고 여기에 할인율을 바탕으로 채권자와 주주의 요구수익률을 도출해 결정한다. 예컨대 기존 신용도는 높지만 기업가치가 낮은 곳은 선별해 지원하고, 반면에 신용도는 떨어지지만 기업가치가 높은 곳은 적극 지원한다는 것.

안 이사장은 “더 이상 주먹구구로 보증심사를 하는 시대는 갔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바뀌어 보증심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신보 보증서로 대출받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과도한 금리적용 대응책 시행에도 들어갔다는 내용도 밝혔다. 중소기업의 보증부 대출은 보증수수료뿐만 아니라 은행 이자도 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은행에서 저희 보증을 받아 대출할 때 마음대로 금리를 올려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금리가 15%를 넘기도 합니다. 금리가 과도하기 때문에 신용보증약관을 개정해 보증부 대출은 은행이 금리를 바꾸면 통지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했습니다. 은행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리는 데 어려움이 생겼고, 이로 인해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이달 1일부터 시행한 이 개편으로 종전 보증업체의 금리 평균은 7.9%에서 변동 후 6.24%로 1.7% 가량 하락했다고 안 이사장은 소개했다.

정부 출구전략에 맞춰 과감한 구조조정 참여 의사도 명확히 했다. 안 이사장은 “경제위기상황이 오면서 함께 덕을 본 한계기업이 있다. 이들은 1년여의 시간적 여유를 줬음에도 경기회복 흐름에서 한계기업에 놓여 있다”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보 측에 따르면 한계기업 수는 대략 7000개 정도로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이 같은 부실기업 퇴출에도 신보의 부실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임기에 2년을 보낸 안 이사장은 앞으로 1년 신보 조직을 더욱 혁신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첫 해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했고 지난 1년은 내부 먼지를 털어내는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앞으로 1년은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제가 오기 전보다 훨씬 성숙된 기관으로 신보는 탈바꿈할 것입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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