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IT기기의 전원에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진화하고 있다.
1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신재생에너지·전지산업전’은 배터리로 인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배터리는 단순히 휴대기기 전원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전력계통에 안정적으로 연결해주기 위한 설비나 에너지 저장용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및 틈새시장을 노린 소형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주목을 끈다.
이번 전시회에 최대 규모로 참가한 세방전지는 대체에너지용 배터리와 태양광용 배터리 컨트롤러,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선보였다. 특히 CT&T의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롱기스트 12165 모델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롱기스트 시리즈는 골프카·전동휠체어·전동지게차에는 물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저장 등에도 쓰인다. 납축전지이기 때문에 안정성이나 경제성에서 우수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지하철이나 KTX의 통신용 기기에 활용되는 니켈수소전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세방전지의 GMH 니켈수소전지는 산업용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보수가 필요 없게 제작됐다. 또 출력과 용량이 크고 수명이 길다. 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세방전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장해 공급할 수 있는 전지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문업체인 유케이비도 정전 백업·지게차·태양광 발전 저장용으로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전시했다.
박종식 유케이비 부장은 “원주에 있던 공장을 중국 산둥성 옌타이로 옮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제품은 주로 중동·아프리카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아이엠은 ‘무선 통합 지능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대기전력 및 유휴전력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대기전력차단기·조명제어기·게이트웨이·스마트리모컨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보다 효율적인 제어가 가능하다.
전기사용 및 절감 등에 대한 통계와 패턴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지속적으로 에너지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리레이는 소형 풍력 조명기기와 태양 추적센서를 출품,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개척에 초점을 맞췄다. 3W의 풍력 조명기기는 0.8㎧의 미풍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며, 설치도 간단하다. 감전·화재 발생 원인을 없애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내구성을 높여 악천후에도 안정된 성능을 발휘한다.
태양 추적센서는 방위각과 고도각을 인식할 수 있는 검출센서와 판단 회로부를 일체화해 설치비를 줄였다. 안개·악천후의 경우에는 동작을 멈추고 일몰시에는 일출방향으로 복귀해 대기하는 자력제어방식을 적용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창선·유선일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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