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롯데마트가 ‘디지털파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디지털가전에 특화한 양판점과 비슷한 성격이다. 양판점조차 신규 매장 출점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A. 롯데마트 ‘디지털파크’는 지난 2009년 11월 서울역점을 시작으로 생겼다. 기존의 가전매장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생활가전 중심이었다면 디지털파크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관련 액세서리와 소모품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서울역점 디지털파크는 오픈 후 일반 가전 매장 때보다 5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으로 디지털 파크 매장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 가전시장은 제조업체 직영정대리점이 절반, 그리고 양판점과 할인점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전자랜드는 적자를 내긴 했지만 양판점으로서 아직도 브랜드 가치가 높다. 이들은 ‘발품’을 파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세일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레드오션’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몰에서 발생하는 가전·디지털 제품 매출이 2조원이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하다. 하지만 강점은 있다. 우선 롯데마트는 전국적으로 폭넓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출자점이 더 많이 생긴다면 그만큼 가격 결정권에 대한 ‘힘’이 세진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제품을 시연할 수 있도록 매장 내에 유치할 수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양판점과 제조회사가 서로 가격결정권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취급 비중을 줄이고 수입브랜드 판매를 늘리는 식의 소모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는 ‘체험형’ 디지털 가전매장을 표방한다.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하려면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얼마 전 대만 노트북 브랜드인 아수스에서 3D 노트북이 나왔을 때 디지털파크에서 시연 ‘쇼’를 한 것은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롯데마트 손기홍 과장은 “아수스 제품을 롯데마트 디지털 파크에서 직접 시연할 수 있어 고객의 호응이 높았다”며 “이번 입점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한층 늘려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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