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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핵분열·융합’ 등 불행한 일일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과학기술과 군사 무기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통해 성장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과학기술이 무기 개발에 활용되고 있으며 물체의 선형이동과 자기부상열차 등에 쓰이는 리니어 기술은 미래 무기로 가장 촉망받고 있는 ‘레일건’을 탄생시켰다.
영화 ‘트랜스포머2’에서 등장해 그 존재여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레일건’은 화학제의 추진력을 이용하는 총·대포·미사일 등 현행 무기체계와 그 궤를 달리한다. 두 개의 레일에 대량의 전류를 흘려보내 얻는 전자기력으로 탄환을 발사해 별도의 폭약 탑재 없이 순수 운동에너지만으로 목표를 타격하는 무기다.
레일건이 미래의 무기로 불리는 이유는 기존 무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탄환 속도에 있다. 탄환의 질량과 레일의 길이, 순간 전력량에 따라 ‘레일건’의 탄속은 이론상 수십마하까지 가능하다. 2020~202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레일건’을 연구 중인 미국과 영국은 90㎜의 탄환을 마하7 이상의 속도로 발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가공할 만한 탄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는 ‘수백㎞의 사정거리’ ‘관통력’ ‘사격거리 내 사실상의 직선탄도 구현’ 등이 있다. 발사하는 입장에서는 목표거리에 따른 탄도계산이 필요 없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와 탄도미사일의 타격이 용이해지지만, 타격 대상 입장에서는 발사여부를 알기도 힘들 뿐더러 설상 알았다 해도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런 연유로 레일건은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게임 등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하지만 가공 할만한 위력을 갖고 있는 레일건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980년도부터 상당기간 진행됐지만 아직 실전배치가 되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고속 발사로 인해 주변 기류를 기화시킬 정도의 엄청난 발열과 반동, 그리고 엄청난 전력사용량이다. 이 때문에 레일건은 이름만 ‘건’이지 사실 거대한 대포를 능가하는 대형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수명과 재발사 시간에도 한계가 있다. 현재로선 레일건을 개인화기로 들고 다니는 것은 아직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레일건을 ‘미래 전쟁의 모습을 바꿀 무기’ ‘핵의 뒤를 이를 무기’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육군교육사령부가 발굴, 제안한 민간기술 중 핵심기술 부문에 ‘패치형 전투식량’ ‘다용도 인공기상탄’과 ‘더불어 전자기 레일건 기술’을 포함시킨 바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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