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화의 주역은 결국 사람이다.
인류 최초의 대제국은 알렉산더 대왕의 손으로 만들었으며 세계 IT 시장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의 성공 역시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원동력이다. NHN 신화의 주역 역시 마찬가지다. NHN의 출발은 지난 2000년 이해진과 김범수라는 젊은 벤처인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이해진(43) NHN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997년 삼성SDS에서 사내 벤처 1호인 ‘네이버’를 만든다. 당시 인터넷 포털 시장은 야후라는 골리앗이 버티고 있었다. 이해진 CSO는 1999년 자신과 네이버 임직원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종자돈과 삼성SDS의 투자금을 더한 자본금 5억원으로 독립법인 ‘네이버컴’을 만들었다.
법인 설립 직후 네이버는 한국기술투자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해진 CSO는 이를 토대로 검색 서비스 기반의 포털 사이트로 네이버를 발전시켰다. 한게임과 합병해 NHN으로 거듭난 후에도 그는 NHN을 이끄는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이해진 CSO는 2004년 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김범수(44) 아이위랩 대표는 삼성SDS에 다니다가 98년 한게임의 전신인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 국내 최초로 게임 포털을 만들었다.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네이버컴이 합쳐진 후 이해진 CSO와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NHN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특히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김 대표는 NHN을 떠난 후 아이위랩을 설립, 최근 모바일 채팅 서비스 ‘카카오톡’을 내놨다.
NHN의 산파 역할을 한 제3의 인물은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이해진 CSO나 김범수 대표와 마찬가지로 삼성SDS 출신이다. 두 회사가 합병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 충돌을 빚을 때 김 전 대표가 중재 역할을 담당했다. NHN 출범 이후에는 인사 업무를 맡다가 중국 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밖에 언론인 출신이 전문경영인으로 변신, 고속 성장을 일궈낸 최휘영 전 대표도 NHN의 10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현재는 LG그룹 부사장을 역임한 판사 출신 김상헌 대표가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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