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상환 스포크시스템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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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도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이전에 TV는 해상도·화면 크기와 같은 하드웨어 사양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콘텐츠입니다. 콘텐츠가 TV 구매를 결정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김상환 스포크시스템즈 사장은 7일 “삼성이 먼저 시작했지만 TV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처럼 TV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자기 입맛에 맞게 즐기는 식입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에서 혁명이 일어났듯이 TV에서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합니다.”

스포크시스템즈는 삼성전자가 최근 주최한 TV용 애플리케이션 경진 대회에서 대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 3월부터 ‘삼성 앱스 콘테스트 2010’을 진행해 20개 후보작 가운데 스포크의 ‘다국어 동화책’을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했다. 콘테스트에는 160개 팀이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다국어 동화책은 TV를 통해 여러 언어로 동화책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TV 특성을 잘 반영하고 동시에 수익성과 글로벌 확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스포크시스템즈는 2008년 설립한 새내기 콘텐츠 업체. 주로 전자책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다국어 동화책 아이디어도 전자책용으로 상용화한 프로그램을 TV로 다시 재개발한 것이다.

“TV 앱 개발은 모바일 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모바일은 개발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TV는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플래시와 자바에 익숙하고 TV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입력 장치가 리모컨으로 단순해 모바일보다 두세 배 수고를 더 들여야 합니다.”

TV용 삼성 앱스 개발은 플래시와 자바에 기반한 삼성전자의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으로 이루어진다. 개발 플랫폼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툴을 사용하고 서비스 플랫폼은 삼성 운용 체계 ‘바다’를 사용한다. 프로세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개발한 전용 칩을 사용한다.

김 사장은 다국어 동화책을 단말에 관계없이 모든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TV용으로 개발했지만 콘텐츠 자체가 ‘킬러 앱’으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에서 벗어나 수출도 준비 중이다.

“삼성과 협의가 남았지만 TV 뿐 아니라 모바일·PC 등 모든 스크린에 올릴 계획입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다국어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사실 개발 초기부터 해외를 겨냥했습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가 단말기 경쟁력은 세계 수준이지만 콘텐츠 분야는 아직 크게 뒤떨어진다”며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개발해 콘텐츠가 약하다는 선입관을 뒤집어 놓겠다”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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