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006170_20100706142500_111_0001.jpg)
지난 6월은 월드컵 응원으로 대한민국이 뜨거웠다. 나도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 없는 이야기가 남성들의 군대 이야기, 더 재미 없는 이야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변했고 여성도 축구를 대단히 사랑한다, 나도 사랑하게 되었다.
월드컵 거리응원을 보아도 여성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건 방송에서 인터뷰 대상으로 여성을 많이 선택한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여성에게도 축구는 친숙한 스포츠이면서 대한민국인의 스포츠가 된 것이다.
비록 8강 진출은 못하였으나 우리의 선수들은 다음 브라질 월드컵에선 4강 진출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투혼과 열정이 너무나도 좋았던 몇 주였다. 선수들도 열심히 했고 국민도 열심히 했다, 우리 모두 뜨거운 6월의 한마음을 만끽했다.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그 흥분과 아쉬움은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감히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문득 대·중소기업 관계를 축구와 비교해 보았다. 이번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긴 허정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시절엔 썩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엔 자율과 소통의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지장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본인의 초심과 근본은 변하지 않았지만 맹장보단 덕장으로, 소통으로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우리 선수들 또한 스스로 할 줄 아는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말 감독과 선수들의 아름다운 융합이었다.
우리 국가의 많은 경제 부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며 국가의 선순환을 위해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누구도 의심할 바가 없다. 이젠 국가 안에서 생산되는 GDP에, 국민에 의해서 생산되는 GNP보다는 산업의 글로벌화에 있어 세상의 도메인 총생산을 비교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 대기업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고 덕장으로서 많은 중소기업과의 소통이 필요한 시대다.
이젠 우리의 중소기업들도 스스로 할 줄 아는 선수가 많아졌다. 더욱 다양한 분야, 융합에서의 생태계는 제조강국에서 연구개발 기지로서의 개발강국으로 진화하여야 한다.
지속가능 기업 생태계의 조건은 직원들의 행복, 가치창출, 사회의 기여(책임·의무), 잉여가치 조건 등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역시 혼자선 세계 시장의 1등이 될 수 없다. 많은 중소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제조 기반이 필요하듯이 중소기업 또한 대기업의 큰 그늘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대·중소 상생의 문제는 중소기업들은 위압적 관점으로 생각하고, 대기업은 온정적 관점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차이를 무너뜨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차이를 신뢰적 관점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대기업의 덕장과 소통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훌륭한 선수들이 되었듯이 이젠 국가의 허리가 될 수 있는 중견기업들이 탄생하여야 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동반하며 핵심 기술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는 동반자의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냥 대기업의 그늘에 있겠단 뜻이 아닌 기술 창조로 영원한 파트너가 되고픈 중소기업들의 희망에 좀 더 강한 활력을 주었으면 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는 여행이다. 머리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가슴의 사랑으로 멋있고, 신나며, 당당하게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프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 모든 노력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이사 ynlee@ezdigi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