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정보화 격차에 우는 中企]<4>신IT 도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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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프린터 생산업체 디젠. 이 회사는 PDA로 원자재를 관리하는 이른바 ‘모바일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3000여개에 달하는 부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뿐만 아니라 부품을 잘못 찾아와 낭패를 보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위치기반 정보를 통해 최적의 부품 찾기 동선을 제공하는 한편 부품 박스에 있는 바코드를 PDA가 인식해 부품 찾기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 도입 이후 원자재를 찾는 시간이 절반 가량 단축됐다. 10∼20%에 달하던 부품 찾기 오류율도 0%로 급감했다.

 # 경남 양산의 산업자동화 제품 전문업체 오토닉스. 이 회사는 센서, 콘트롤러, 레이저 시스템 등 22개 제품군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연구원들이 대기업으로 옮기는 사례가 잦아졌다. 또 퇴직자가 기술을 유출해 유사제품을 개발하면서 법정소송이 벌어지는가 하면 정보 유출로 중국산 ‘오토닉스 짝퉁’이 등장하기도 했다. 짝퉁 제품 등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이미지마저 실추됐다. 결국 이 회사는 중소기업청 보안시스템구축지원사업을 신청, 기술보호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보안지수가 13%나 상승하고, 기술 유출사고를 대부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신 정보기술(IT)를 활용하는 중소기업이 드물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다 똑똑한 기업정보화를 통해 업무나 위기관리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기청이 지원하는 기술보호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세계 최초로 무선중계기(ICS)를 상용화한 알에프윈도우도 이 사업을 통해 보안지수가 6% 상승했다. 특히 보안시스템 구축 이후 자산관리 능력이 20%포인트나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접근통제 방식의 DB보안 제품 원천기술을 보유한 피엔피시큐어, 제지·펄프 등 첨가제를 생산하는 한국산노프코 등도 기술보호시스템 도입 이후 보안지수가 상승하는 한편 3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중기청 조사에서 나타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모바일 오피스도 아직 초보단계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언일전자는 그동안 엑셀 파일에 의존하던 신규 제품 개발 프로젝트 방식을 업무용 웹 소프트웨어 서비스 ‘팀오피스’로 바꿨다. 이 서비스는 월사용료를 내고 캘린더, 프로젝트관리, 고객관리, 보고서 기능, 메신저 알림기능, 아웃룩 공유, 근태관리, 주소록, 현황판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SW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엑셀파일로는 기한준수나 산출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온라인에 접속해 함께 이용하는 프로젝트 관리 메뉴에 접속하면서 이같은 관리가 한눈에 이뤄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게임업체 엑스포테이토 관계자도 “온라인에 접속하기만 하면 팀원간 다양한 의견 수렴이 가능해 잦은 회의를 하면서 낭비하는 시간을 캐릭터 개발에 더 할애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오피스는 판매·영업사원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에서 한단계 진화하는 추세다. 디젠 하태형 차장은 “그동안 원자재 관리가 힘든 몇몇 기업들이 PDA로 ‘모바일 재고관리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으로 중소업체들도 손쉽게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