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용 강화유리 부족 심화

 터치스크린 업체들이 부족한 강화유리를 조달하는 데 골머리를 앓는다. 반면에 강화 유리의 국산화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터치스크린용 강화 유리를 주로 공급하는 중국 업체들의 수율이 극도로 저조해 물량 부족이 지속됐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강화 유리에 지문 등 얼룩을 방지하는 안티 핑거(AF) 코팅 기술 적용을 요구하면서 수율은 더욱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일부 저가형 모델을 제외하고 새로 개발하는 스마트폰·풀터치폰에 AF 코팅을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신규 모델에 AF 코팅을 확대 적용했다. AF 코팅은 기존 강화유리 표면에 특수 처리를 해 지문 등 얼룩이 덜 묻어나게 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아이폰 4G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국내 세트업체들도 뒤따랐다. 하드웨어만큼 애플에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 아래 신속하게 신규 모델에 AF 코팅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강화유리 부문은 중국 업체가 우리나라 기업보다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10년 전 시계 유리 가공업의 침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이 관련 사업에 손을 놓은 반면에 중국 업체들은 유리 절삭 및 가공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의 호황으로 중국 강화유리 업체들이 대부분 큰 수혜를 입었다. 아이폰 4G에 AF 코팅 강화유리를 공급하는 업체도 중국 기업인 렌즈다.

 다만 인쇄·코팅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의 기술이 불안정해 많은 불량이 발생한다. 이 것이 강화유리의 공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급 부족난이 심화되면서 강화 유리의 가격도 치솟았다. 터치스크린 패널 중 강화유리의 재료비 비중이 30∼40%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명전극(ITO) 필름의 재료비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지금은 강화유리가 가장 비싼 소재가 됐다.

 조달이 여의치 않자 국내 업체들은 AF 코팅 강화유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터치스크린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는 파주에 강화유리 공장 투자를 진행했다. 7월에 시제품을 생산하며, 올해 말까지 월 400만대 규모의 생산 설비 시스템을 구축한다. AF 코팅은 기존 스퍼터링 방식이 아닌 스프레이 방식을 개발해 적용했다. 또 다른 업체들도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비밀리에 강화유리 부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환용 디지텍시스템스 사장은 “강화유리의 절삭·가공엔 중국 업체들이 앞서나 코팅·인쇄에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력이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터치스크린용 강화유리가 고부가가치화됨에 따라 국산화를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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