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꿈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일컫는 ‘수직형 LED’ 수율 90% 벽을 깼다.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수직형 LED를 이용한 ‘LED TV’용 백라이트유닛(BLU)도 양산할 계획이다. 비록 대규모 양산 투자 시점에서는 경쟁사인 삼성LED에 다소 늦어졌지만 차세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은 지지 않겠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수직형 LED 양산 수율 자체 평가에서 평균 94%를 달성했다. 수직형 LED 기술에서 국산 업체들에 앞서는 미국 크리·독일 오스람 등도 양산 수율 90%는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류값에 따른 전극(접합점) 온도 측정에서도 경쟁사 수직형 LED 성능을 능가했다. 이 회사 제품은 700밀리암페어(㎃)의 전류를 인가했을때, 전극 온도가 80도 안팎으로 유지됐다. 경쟁사 수직형 LED가 85∼90도, 일반 수평형 LED가 110도 이상까지 치솟는 것과 비교하면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직형 LED는 에피웨이퍼 공정에서 p(+)극과 n(-)극을 수직으로 배열해 성장시킨 뒤, 기판으로 사용했던 사파이어 부분은 떼어 내 제조한다. 열전달률이 낮은 사파이어 웨이퍼를 제거하고, 열을 잘 발산하는 구리 등 금속 기판을 덧씌움으로써 방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평형 LED’가 100㎃ 이하에서 구동되는 데 비해 수직형은 100㎃ 이상에서도 칩 불량이 발생하지 않는다. 높은 전류를 공급할수록 LED가 더 밝은 빛을 낸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수직형 LED를 적용한 에지형 BLU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가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싱글 에지타입 LED BLU 개발’ 과제를 통해 수직형 LED를 이용한 LED BLU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LED 모듈이 BLU 한쪽 모서리에만 배열돼 있어 LED 패키지 사용 개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독창적인 이종 물질을 기판으로 사용해 수직형 LED 양산 수율을 끌어올렸다”며 “이르면 오는 3분기 안에 수직형 LED를 활용한 BLU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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