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성공파도](338)직장탐구생활-윗분들끼리 사이 안좋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겠다.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근속연수로는 두려울 게 없는 터줏대감 부장님과 경영진과 가까운 실력파 차장님이 기싸움을 시작했다. 직급상으로는 당연히 부장님이 위지만 차장님이 당당하게 대놓고 들이댄다. 차장님 얘기가 틀리지는 않은데 차장님 태도는 어쩐지 틀려보인다. 부장님 입장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부장님의 어른답지 못한 조치도 썩 이해되진 않는다.

사사건건 충돌하는 두분,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잘못 건드렸다간 전체 분위기마저 초토화 될 기세다.

죽음과 세금 그리고 갈등, 이 세가지는 살아가는 동안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어린이들이 절대 믿지 않는 어른들의 거짓말 1위가 “장난감 나중에 사줄께”이고, 2위가 “엄마, 아빠 다시는 안 싸울게”란다. 죽고 못 살아 결혼한 부부도 싸운다. 일도 힘든데 이런 눈치까지 봐야 하나 울컥 짜증이 밀려오겠지만 업무의 일환으로 받아들이자. 이런 살얼음판에서는 살살 기어야 한다. 가능한 한 존재감을 들키지 않고 살살 눈치 빠르게 피신해야 한다. 나서서 두 상사 사이의 의견을 조정해야 하나, 파워 있는 쪽으로 줄을 서야 하나, 둘 모두에게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야 하나, 각자 자기 편인 것처럼 생각하는 그들에게 두 얼굴로 응원을 해야 하나, 둘 사이를 배려해서 적당한 정보를 감추고 짜집기를 해야 하나,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머리를 쓰는 가운데 더 휘말리고 꼬이기 십상이다. 그냥 아무일 없었던 듯 사실에 집중하며 원칙대로 일하자. 사실만 제때에 보고하고, 내 할 일만 다 하고, 혼동스러운 일이 주어지면 직속상사에게 보고하고, 나머지는 두 분이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 괜히 두 분을 너무 배려하거나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이간질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세상의 어떤 문제는 시나브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도 많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판사 노릇하지 말고 내 할 일에 집중하는 전문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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