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선거 후보자만큼 바쁜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집배원들은 가장 바쁜 때를 꼽으라고 하면 두말 없이 설과 추석 명절을 꼽는다. 명절에 맞춰 감사의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 설의 경우, 소포 972만개가 배달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여의도 면적(8.48㎢)의 10배 정도를 덮을 수 물량이다.

하지만, 명절 기간이 아닌데도 집배원들이 정신없이 바쁜 때가 있다. 바로 요즘같은 선거 기간이다.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가 실시되면 전국의 우체국은 비상소통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선거일인 6월 2일까지 20일간을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선거우편물의 완벽한 소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모든 유권자가 차질 없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부재자 신고 우편물, 정당 홍보물과 투표안내문 등의 선거 우편물을 적기에 배달하는 특별소통 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이번 특별소통기간에 우체국에서 소통할 선거 우편물은 모두 3500만통이 넘는다. 부재자 관련 우편물이 300여만 통이고, 투표안내문이 1900여만 통이다. 정당홍보물도 1300여만 통에 달한다.

우정사업본부와 8개 체신청, 선거우편물 취급우체국, 집중국에 특별소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매일 소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우체국별로 소통에 필요한 용품과 장비를 갖추는 한편 특별운송차량을 상시 대기시키고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6월 2일에는 지방선거와 교육감·교육의원 선거가 함께 실시되기 때문에 물량과 무게가 크게 늘었다. 선출인원이 3991명에 달하고, 후보자 수도 1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에 따라 배달할 우편물량이 평소보다 훨씬 많고,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을 담은 선거 우편물만 무게가 1㎏이 넘는 고중량이다.

집배원들은 선거우편물이 분실이나 훼손되지 않도록 수취함에 배달되면 바로 받고, 이사를 갔거나 잘못 배달된 경우에는 집배원에게 반환하거나 수취불가능 사유를 봉투 겉면에 표시해 우편물 반송함 또는 우체통에 넣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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