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 3·4월 수상작은 장르 별로 다양하다. 온라인게임 중에는 파이퍼게임스의 ‘밴드마스터’, 모바일게임으로는 비주얼샤워의 ‘점프파라다이스’와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의 ‘플루티아’, 그리고 보드게임인 매직빈의 ‘쉐이크쉐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3월에는 온라인게임 2편, 모바일게임 5편, 아케이드게임 1편 등 총 8개 작품이 응모했으며, 4월에는 모바일게임 3편, 보드게임 1편, 기능성게임 1편 등 총 5개 작품이 출사표를 던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모두 독특한 기획성을 자랑한다.
밴드마스터는 말 그대로 신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게임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고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점프파라다이스는 쉬운 조작으로도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플루티아는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RPG다. 쉐이크쉐이크는 오랫만에 나온 보드게임으로 블록쌓기의 재미와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편 3월부터 이달의 우수게임 공모전이 개선됐다. 지난해까지 온라인과 모바일, 기능성게임 등 3개 부문을 3개월 단위로 구분해 응모작을 받았는데 이제는 모든 부문을 접수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PC·온라인·비디오게임부문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부문 △기능성 부문 등 총 3개 분야별로 우수작을 선정한다. 우수게임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수상작 소개 및 인터뷰 영상자료를 제작·배포하고 지스타 행사장에 우수게임 홍보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스타 참가시 비용 할인 등의 혜택도 줄 방침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3월 수상작 소개>
밴드마스터
파이퍼게임스(대표 이형수)의 ‘밴드마스터’는 음악 연주게임이다. 다른 게임 이용자와 협력하는 합주에 게임의 재미가 들어 있다. 이 게임은 밴드의 느낌을 잘 살렸다. 이용자는 원하는 악기를 골라 실감가는 연주를 펼칠 수 있다.
밴드마스터의 가장 큰 특징인 합주 모드는 이용자가 각자 악기를 고른 후 연주한다. 선택 가능한 악기는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트럼펫 등 다양하다. 이 악기들은 저마다 음색이 다르고 같은 곡일지라도 키노트 구성이 달라 악기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밴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개인의 실력보다는 팀원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각 팀원이 모두 일정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미션을 완수하는 방식이다. 같이 할 다른 이용자를 모으기 어려울 때는 게임 내 캐릭터가 대신 연주자로 나선다. 입력하는 키노트 그대로 음이 되어 연주하는 맛을 제대로 살린 점이 특징이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효과음을 입히는 기존의 연주게임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는 밴드를 내세운 것에 걸맞게 기존 댄스게임과는 차별화된 곡들을 다수 갖췄다는 것이다. 가요부터 클래식, 록음악, 팝송 등 다채롭다. 리듬액션 요소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한 광장 시스템, 길드 시스템, 미션 및 퀘스트 시스템 등 온라인게임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초보 이용자를 위한 연습 모드도 알차다.
◆인터뷰 이형수 사장
-수상소감은
▲저희 개발자들이 2년반 넘게 같이 고생하면서 제작해 서비스하게 됐는데, 이달의 우수게임이라는 좋은 상을 타게 돼서 기쁘다. 또 해외 5개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수출할 나라들도 많은데 더 잘해서 좋은 상을 준데 걸맞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가겠다.
-기획의도는
▲처음 기획의도는 기존 리듬액션이나 음악 연주게임이 경쟁구도라는데 착안, 다같이 악기 들고 연주하는 합주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음악을 매개로 해서 화합하고 서로 친구가 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의도였다. 처음에는 경쟁이 아니면 잘 되겠느냐고 했지만, 실제 결과를 보면 합주를 즐기는 이용자가 50% 정도 된다.
-해외 진출 등 향후 계획은
▲현재 베트남에서 공개서비스 시작했고,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에는 좀 더 큰 시장, 즉 유럽·러시아·북미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밴드마스터에는 가요보다 팝, 락, 재즈 등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곡이 많아서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게임 수명이 예상보다 길고, 제품이라기 보다 서비스이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밴드마스터에 주력해서 음악 쪽에 주력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한국적인 음악을 소개하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점프파라다이스
비주얼샤워(대표 박홍관)의 ‘점프파라다이스’는 언제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원버튼 아케이드 점프 액션 게임이다.쉽고 간편한 조작으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스테이지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대상과 장애물, 청량음료 같은 배경, 경쾌한 사운드, 시야가 어두워지는 등의 게임 환경이 변하면서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스테이지별로 새롭게 등장하는 장애물들을 다양한 전략으로 헤쳐나가며 스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는 시간 만큼 높이와 길이가 달라지는 점프는 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다.
‘점프파라다이스’는 3년이 넘는 제작기간과 총 5번의 재개발 끝에 출시됐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 화면에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깔끔한 그래픽을 유지함으로써 몰임도를 높였다. 터치폰 사용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저인터페이스를 설계했다.
유용한 활용아이템과 각기 다른 특성의 조브파츠(아이템)가 점프를 다이나믹하게 구성한다. 단 조브파츠는 유료 아이템으로 1000∼2000원 내외다. 유무선 연동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하여 게임 내의 캐릭터를 웹에서도 활용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4월 수상작 소개>
매직빈 ‘쉐이크쉐이크’
매직빈(대표 황윤수)의 ‘쉐이크쉐이크’는 재미난 발상의 보드 게임이다. 쉐이크쉐이크는 한 마디로 입체 테트리스다. 3차원 입체 블록을 원통형으로 쌓아올리는 게임이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제작된 블록을 원형 보드에 맞춰 쌓는 것이 기본이다. 32개의 블록들은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맞추기가 매우 까다롭다. 단순히 쌓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독특한 규칙과 흔들 거리는 원형 보드를 도입해 재미를 높였다. 특히 최종적으로 쌓아올렸을 때 윗부분이 평면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무작정 쌓아 올려서는 해결할 수 없다. 어린 학생들의 공간 지각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흔들거리는 원형 보드에서 블록을 쌓으면서 균형감각까지 키워준다.
독특한 경기 규칙도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블록을 8계단으로 쌓아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쌓은 후 가장 많은 블록을 올린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봤을 때 가장 많은 칸을 차지한 블록의 주인이 승리한다. 여기에 블록을 쌓다가 떨어뜨렸을 경우 감점 처리된다. 승리를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고심의 고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결 이외에 블록을 쌓는 자체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0개가 넘는 블록 카드를 제공하는데 이 카드를 보고 블록을 쌓아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인터뷰 황윤수 사장
-수상소감은
▲너무 좋은 상을 주셔서 정말 기쁘다. 쉐이크쉐이크가 3월에 출시해서 두달 밖에 안됐는데 좋게 평가해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한다. 우리 게임을 정말 잘 봐주신 것 같다.
-기획의도는
▲미국 의학잡지에서 우리가 즐기는 테트리스 게임이 치매 노인이나 알츠하이머병에 좋고,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읽게 됐다. 그래서 테트리스로 보드게임을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개발하게 됐다. 개발단계에서는 이미 게임으로 접했던 일반적인 2D 테트리스를 발전시켜, 원형의 입체 테트리스로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테트리스가 아닌 원형의 도형을 생각했는데, 이후 개발 단계에서 테트리스 형태로 만들었다.
-수출 및 향후 계획은
▲한국에서는 아직 보드게임이 그리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외국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ITS 2010 게임수출상담회에도 나와 외국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도 쉐이크쉐이크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샘플 등을 보내고 있다. 향후에는 10월경까지 전략적인 보드게임을 하나더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4개 정도의 개발 프로젝트가 준비중이다.
플루티아
에쎈모바일테크놀러지(대표 우동화)의 ‘플루티아’는 정통 모바일 액션 RPG다. 이 게임의 특징은 한손검, 양손검, 쌍검 등 3가지 무기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손검의 경우 높은 방어력을 강점이며 양손검은 다수의 몬스터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 쌍검은 매우 빠른 공격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이용자는 무기를 선택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
충실한 시나리오 모드도 돋보인다. 유머러스한 대사와 흥미로운 반전, 개성적인 NPC들이 등장해 오래 게임해도 질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동식물을 소재로 제작된 동화풍의 비주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느낌을 준다.
펫 시스템도 마련됐다. 일반, 레어, 유니크, 레전드 등 4가지 등급으로 구분되는 펫은 레벨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존재로 육성할 수 있으며 2∼3개의 고유의 스킬을 갖고 유저를 돕는다. 여기에 펫 조합 시스템을 활용하면 낮은 등급의 펫을 높은 등급의 펫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다양한 아이템에는 랜덤 능력치 부여 기능을 넣어 같은 이름의 장비일지라도 고유의 능력치를 갖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제작 시스템을 더해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으며 세트 아이템의 경우 추가 능력치 향상 옵션을 제공, 수집의 재미까지 선사한다. 이밖에 요리 시스템, 칭호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인터뷰 -우동화 사장
-수상소감은.
▲이달의 우수게임에 처음 출품을 했는데, 큰 상을 실제로 수상까지 하게돼서 영광이다. 또 다른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들이 많은데, 에쎈이 개발한 첫번째 RPG 작품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서 더욱 의미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획의도는
▲에쎈은 ‘더 팜’이라는 우수한 게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RPG 라인은 하나도 없었다.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RPG 게임을 기획하게 됐다. 기획단계에서 시장에 나와 있는 모바일 RPG 들을 살펴본 결과 기존 게임들은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이 많았고, 마니아적 요소가 강했다. 이러한 게임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팝(POP) RPG(강렬한 색채감이 특징임)’ 라는 특색을 가진 게임으로 개발했다. 플루티아는 누구나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RPG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이용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향후 계획은
▲현재는 피처폰 위주로 서비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에 게임 서비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차기작도 우선은 피처폰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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