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반도체 관련 장비주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주요 종목들이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는 가운데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우호적인 산업 환경으로 당분간 장비·부품주의 상승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주의 주가 흐름은 단연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는 물론이고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공장 증설 허가를 받아 투자를 집행할 것이란 기대에 협력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인 아바코는 14일 5.66% 급등한 1만1200원으로 마무리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56.20%나 주가가 올랐다. 지난 연말 3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던 에스에프에이도 올 들어 주가가 두 배로 뛰었다. 14일 3.43% 오른 6만9400원으로 마감하며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성엔지니어링·에이스디지텍·에버테크노 등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주들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교해 주가가 상당히 올랐지만 기대와 호실적이 맞물려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캐파 증설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향후 실적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소재업체들의 해외 진출 등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장비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연말부터 주가가 크게 뛴 삼성전자·하이닉스의는 정체되고 있지만 투자 수혜를 입는 장비업체들의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는 14일 8.12% 급등한 166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이피에스의 주가 수익률은 올 들어 208.9%에 달한다. 유진테크(1만8250원)도 주가가 120%나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 각 8조3000억원·11조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하이닉스도 올해 초 예고했던 2조3000억원에서 투자 금액을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지속된 반도체 장비업체의 호황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현재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의 터닝포인트를 지나 이익이 확대되는 시점에 다다랐다”며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 본격적인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설비투자 본격화로 유니테스트·국제엘렉트릭·피에스케이 등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에스에프에이 주가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