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응원전도 3D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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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서울지역의 월드컵 거리응원전에선 붉은 악마 티셔츠 외에 3D 안경도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전광판 거리응원전에 3D 영상기술이 세계 최초로 도입된다. 3DTV가 설치된 거실이 아니라 수만명이 모인 길거리서도 월드컵 경기를 튀어나올 듯한 입체영상으로 즐기는 시각혁명이 예고됐다.

9일 전광판업계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 중계방송사 SBS는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될 월드컵 야외응원전에 3D방송이 가능한 특수 전광판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SBS는 월드컵 주요 경기일정에 맞춰서 서울 삼성동의 봉은사 사거리와 삼성역까지 구간의 차량통행을 막고 야외응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월드컵 3D방송을 보여주는 길이 20m의 대형 3D전광판이 설치된다. 수많은 응원전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3D안경을 통해 전광판 경기장면을 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치게 된다. SBS는 전광판 3D 실시간 중계의 관객 동원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12일)은 2D화면으로 보여주고, 아르헨티나전(19일)과 나이지리아전(23일)만 3D 방송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달 SBS는 2010월드컵 야외 응원전도 3D방송을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3D안경을 끼고 대형 전광판의 월드컵 3D방송중계를 보면 마치 박지성이 달려와 눈 앞으로 공을 차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전광판으로 실감나는 3D경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전광판에 너무 가까이 앉으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너무 멀면 입체감이 떨어져 이상적인 ‘3D관람 명당자리’를 놓고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전광판을 이용한 거리응원전을 시작했고,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3D영상과 거리응원전의 융합까지 선도하게 됐다.

이번 거리 응원에 선보일 3D 전광판은 경기도 성남시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대표 김성남)서 LED전광판에 착탈형 3D필터를 적용해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최초로 실용화한 것이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한 관계자는 “TV, 프로젝터로 구현하는 3D영상은 화면 크기와 밝기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LED전광판은 초대형 3D 영상구현에 최적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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