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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할 로봇 애니메이션을 3D 입체영상으로 극장에 걸겠습니다.”
최근 막을 내린 광주세계광엑스포에서 주제영상으로 8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3D입체 로봇 영화 ‘씨드라이트(SEED LIGHT)’. 이를 총감독했던 한윤영 드림한스 대표가 이번엔 장편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씨드라이트’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국내 최초의 3D입체 로봇 장편물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의 이러한 도전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선 꽤 이례적이다. 대다수 회사가 유아교육용 콘텐츠를 수익모델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물은 위험성이 높은데다,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시장에서 최근 큰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확신에 차 있다. 방송국 CG디자이너 시절 공모전 수상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 체감형 영상을 만나 3D입체 영상과 인연을 맺은 후 2002년 초부터 테마파크용 3D입체 영상을 제작한 자신감 때문이다. 그는 ‘히말라마존’ ‘진주대첩’과 같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로봇보다는 순정물을 좋아할 것 같은 여성 CEO라는 점이다. 이런 연유로 한 대표가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은 여성 감독으로 로봇물을 제작하게 된 이유다. 한 대표는 “역사를 공부하며 항상 우리를 지켜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강한 존재에 대한 바람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로봇 영웅 만들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로봇에 대한 애착을 설명한다.
‘씨드라이트’의 효자노릇 덕분에 최근 회사의 내부 분위기는 최고조다. 여러 사업자들로부터 밀려오는 투자 및 사업협력 제안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방송사업자의 콘텐츠 공급요청은 물론이고 게임 개발에 씨드라이트를 활용하고 싶다는 외국계 회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사업협력 제안이 많다보니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지만, 한 대표는 우선 오랜 숙원이었던 극장 개봉용 장편 로봇 영화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한윤영 대표의 최종 목표는 ‘로보트태권V’ 이후 수십년간 맥이 끊긴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계의 새로운 영웅 탄생이다. 그는 “일본의 건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을 만들고 이를 전 세계에 브랜드화할 계획”라며 “그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장편 로봇 영화 제작을 꼭 성공해 보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