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한국 기업들 “상하이와 세계로 파고들자”

 “상하이에서 중국 내수시장으로, 중국에서 글로벌시장으로.”

 상하이엑스포 6개월 대장정 속에 우리 간판 기업들이 내건 기치다.

 이번 행사에서 13억 중국 내수시장에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엑스포에 쏠린 전 세계의 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녹색삼성(Green Samsung)’ 이미지를 강화한다. 중국삼성은 지난 2008년부터 녹색경영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경영의 녹색화, 제품의 녹색화, 사업장의 녹색화, 지역사회의 녹색화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녹색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기존 LCD TV 대비 전력 소비가 적은 3D LED TV를 비롯해 재활용 가능한 모니터, 옥수수 추출 식물성 소재를 적용한 휴대폰 등을 공개한다. 글로벌 활약상은 물론이고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 녹색경영 활동을 영상물로도 소개한다. 친환경 슬로건인 ‘플래닛 퍼스트(Planet First)’를 영상에 활용해 친환경 의지를 표명한다.

 LG전자는 이번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녹색성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녹색성장=LG’라는 확실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한다. LG전자는 현재 상하이에 1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3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1995년 설립한 상하이법인에서는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 및 감시 카메라가 생산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세계 최초 풀(Full) LED 3DTV를 비롯해 양문형냉장고, 홈시어터, 프로젝터 등 100여개 제품을 전시한다. 또 한국기업연합관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태양전지, LED 등 친환경 그린 비즈니스 사업을 집중 소개한다.

 SK텔레콤은 상하이엑스포 메인 주제 중 ‘녹색생활(Green Life)’ 부분의 영상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대한 다양한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각각의 수단을 통해 제공돼오던 결제, 멤버십, 쿠폰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 하나로 통합해 고객과 가맹점, 카드사 등 각 개체에 경제적 실익과 함께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개념인 ‘스마트 페이(smart pay)’를 소개한다. 또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끈 모바일 텔레매틱스(MIV) 서비스도 선보인다.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망이 연결된 휴대폰을 통해 자동차 원격 진단·제어는 물론이고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길안내, 위치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정성을 쏟고 있을 정도로 엑스포 기간 동안 중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공연과 전시물을 제공, 회사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KEPCO(한국전력)은 이번 상하이엑스포가 원자력발전소 수출 등 대중국 전력사업 수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톱5 유틸리티 포 그린 에너지(Global Top 5 Utility for Green Energy)’라는 회사의 비전과 저렴한 전기요금, 최저 수준의 송배전 손실률과 호당 정전시간 등 세계 수준의 전력회사 경영능력을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능력 등 발전플랜트 건설기술과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 전기 관련 기술은 KEPCO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KEPCO는 이번 엑스포 전시장에서 △원자력 등 청정 에너지 및 스마트 그리드를 형상화한 하이테크 비주얼 △2020 뉴 비전 △음악(가야금-얼후·중국 현악기)을 통한 중국과의 교류와 소통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쇼 등의 콘텐츠도 소개할 예정이다.

 STX그룹도 이번 상하이 엑스포를 중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STX그룹과 한국 조선업계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롄조선해양생산기지의 소개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STX다롄조선해양샌산기지는 2007년 3월 착공식을 가진 이후, 1년 9개월 만에 조선단지 준공을 마치고 현재 조선기자재·엔진·선박·해양플랜트에 이르는 조선해양 전 분야의 제조공정을 일관시스템 하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다. 2012년까지 연간 선박 블록 100만톤, 선박용 엔진 250대, 선박건조 60척을 생산 및 건조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