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닷컴이 e베이의 ‘페이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A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7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지난 26일 공식 운영을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 페이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내 중소규모 수출업체가 해외 바이어에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 사이트로 지난해 9월부터 시범서비스 중이다.
데이비드 웨이 알리바바닷컴 최고경영자(CEO)는 “한 가지 서비스만 제공하면 소비자와 판매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페이팔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방식 중 하나다. 소비자가 더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페이팔 도입으로 알리바바닷컴과 e베이 간 갈등이 완화되는 조짐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두 회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출혈경쟁을 벌인 바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03년 e베이가 중국시장에 진출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거래 중개 수수료 인하 등 공격적 방식을 사용해 3년 만에 철수 선언을 이끌어냈다.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B2B 전자상거래 시장을 74% 이상 장악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e베이의 갈등은 지난해 3월 잭 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e베이 본사를 방문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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