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사냥 눈독…‘실리콘밸리도 사들일 기세’

중국이 글로벌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미국 기업 사냥 및 투자가 눈에 띈다.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미국 기업들은 오랫동안 낮은 임금과 잠재 시장이라는 이유로 중국을 지켜봤다”며 “하지만 이제 반대로 현금을 충분히 마련한 중국 관영기업이나 사기업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사들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 후퇴 시기에도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433억달러(약 47조7902억원)로 6.5% 상승했고 2010년에는 600억달러(약 66조2220억원)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도 특히 미국 직접 투자는 지난해 채권을 제외하고 64억달러(약 7조636억원) 이상일 것으로 집계됐다.

데릭 사이소어스 헤리티지 재단 조사관은 “중국은 2조4000억달러(약 2648조8800억원)라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고 그 돈을 쓰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며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물밑에서 투자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및 제너럴일렉트릭(GE)의 초고속 철도건설을 돕기로 합의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0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기로 했고, 중국은 기술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120억달러(약 13조2444억원)를 기꺼이 투자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와 함께 1월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 업체 샨다게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치미디어(MochiMedia)를 매입했다.

여기에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여 공시한 보고서에서 약96억3000만달러(약 10조6286억원) 상당의 미국 회사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칩 기업 중싱웨이덴즈(Vimicro), 네트워크 장비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인터넷 거인 텐센트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마 등은 앞다퉈 미국 직원들을 채용하고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릴리 청 파트너는 “중국인들은 단지 미국 자산이 싸보이고 그것이 기회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일단 그것을 소유하고나서 무엇에 이용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채권까지 더한다면 중국의 미국 장악은 이미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0년 1월 현재 8890억달러(약 981조1893억원)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다. 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미국 자산이 중국 기업에게 더 저렴해져 중국의 기업 확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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