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미생물 활용 발전기술 상용화 탄력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미생물 덩어리를 석탄과 유사한 연료로 만들어 발전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서부발전(대표 김문덕)은 21일 경기도 수원시와 생활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오니를 화력발전소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오니는 하수에 포함돼 있는 음식찌꺼기 등 유기성 물질을 먹고 사는 미생물 덩어리다. 탈수와 건조·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발열량이 3000∼4000㎉/㎏에 이르는 저급 석탄과 유사한 유기성 고형연료(바이오매스에너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부발전은 오는 9월 말까지 상용화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며 수원시로부터 유기성 고형연료를 공급받게 된다.

 서부발전은 이를 통해 대부분이 버려지던 하수처리 오니로 만든 연료를 연간 12만톤가량 석탄과 섞어 사용, 수입 유연탄 6만톤 정도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보한 관련 기술은 다른 발전 회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경우 국내 전체로는 연간 약 20만톤의 수입 석탄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유기성 오니를 석탄화력발전소 보조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3월 석탄화력 혼소기술 개발과 실증시험을 완료했다.

 한편, 연평균 약 280만톤이 발생하는 국내 하수 슬러지는 약 70% 정도인 196만톤을 매년 바다에 버리고 있으며 2011년에는 그 양이 연간 약 375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런던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오니를 해양에 배출할 수 없고 전량 육상에서 처리하거나 재활용해야 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