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업계, 파운드리 값이 가장 중요”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은 위탁생산(파운드리) 여건 개선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가격문제를 꼽았다.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국내 주요 팹리스 29개 업체를 통해 조사한 ‘국내 팹리스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팹리스 업체들은 파운드리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28%)을 책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파운드리 산업 및 팹리스 육성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순수 파운드리 설립(23%), 싱글런/MPW(하나의 웨이퍼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지원 확대(22%)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파운드리는 동부하이텍으로 지난해 8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 총 6만8500장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6만238장을 생산했고, 3만9334장을 제조한 매그나칩이 그 뒤를 이었다. 2만3000장을 제조한 하이닉스는 대만 TSMC에 이어 다섯번째를 차지했다. 매그나칩은 웨이퍼 생산량에서는 세번째지만 이용 업체 수가 9군데로 가장 많았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국내 파운드리 이용 비중도 지난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팹리스는 국내에서 총 19만1072장의 웨이퍼를 용역 생산해 해외에 비해 두배 가까운 물량을 생산했다. 지난해 해외 파운드리 위탁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그러나 실제 위탁생산 순서와 달리 선호도는 다른 것으로 조사돼 향후 고객 변화 조짐도 나타났다.

국내 팹리스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파운드리 업체로는 TSMC(18%)를 꼽았다. 가장 많은 생산량을 위탁하는 동부하이텍에 대한 선호도는 삼성전자(16%), UMC(14%), 매그나칩(12%), SMIC(11%)에 이어 8%에 불과했다. 한 팹리스 업체 대표는 “TSMC는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기술·생산능력 모두 갖췄다”며 “반면 국내 기업은 값은 싸지만 생산 능력이 달리는데다 서비스 질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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