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암스트롱, 오바마 우주정책 비판

지난 1969년 인류 역사상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우주 개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유인 우주탐사계획인 ‘컨스텔레이션’ 예산을 삭감키로 한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던 암스트롱은 지난 13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책 결정을 번복해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직접 보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컨스텔레이션’ 계획은 2020년까지 달과 태양계 행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구상으로, 지난 2003년 유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공중 폭발 참사를 계기로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제출한 2011 회계연도 예산안에 컨스텔레이션 계획 지원 예산을 포함시키지 않아, 사실상 이 우주탐사계획을 취소토록 했다.

물론 향후 5년간 60억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NASA에 지원, 우주탐사계획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고 했지만 우주계획을 민간 영역으로 이전, 비용을 줄이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비판은 우주인들로부터 나왔다. 이 같은 움직임이 암스트롱의 대통령 편지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암스트롱은 이 편지에서 “반세기동안 우주 개발을 이끌어온 미국이 우주를 향한 유인 탐사계획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주 시대의 이등, 삼등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을 취소할 경우 그 결과는 절망적”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은 우주 개발분야의 선두자리를 지키려면 이 프로그램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우주선 개발의 대안으로 제시했던 민간 기업의 상업용 우주선 구상에 대해 “상업용 우주선이 현실화될지 여부도 확실치 않고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과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의 편지에는 아폴로 13호의 선장이었던 제임스 레벨, NASA의 전설적인 관제본부장 진 크렌츠 등 다른 미국 우주인 26명도 함께 서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플로리다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새로운 우주계획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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