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 구동 반도체 등 아날로그 반도체 육성에 정부가 5년간 600억원을 투입한다. 메모리 분야에 비해 세계 경쟁력이 크게 뒤진 아날로그 반도체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지식경제부는 저전력, 고효율의 ‘그린부품’인 아날로그 반도체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600억원을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정기술 개발, 전기모터 구동 반도체 등 그린 반도체 4종을 개발하고, 오는 6월 설계기술연구센터 설립을 통한 반도체 석·박사급 설계인력 10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국내 수요가 4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97%를 수입에 의존한다.
정부는 이번 투자에 따라 반도체 전문 파운드리 및 설계 전문기업이 다수 만들어지고, 국내 생산액도 현재 1억달러에서 5년 후 2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5년부터 매년 11억달러의 수입 대체와 14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13년 이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와 1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란 빛·소리·압력·전기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거나 관리하는 반도체로 전기·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이다. IT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그간 국내산업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온 대표적인 수입 품목이다.
세계 시장 규모도 지난 2008년 기준 432억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인 455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전력용 반도체, LED·OLED 조명용 구동 IC 등과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차세대 조명에 핵심이 되는 그린 반도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디지털TV에 전력관리칩을 넣으면 소비전력이 30%나 절감되며, 모터 구동장치를 반도체로 교체하면 소비전력의 40%가 절감된다. 전체적으로 그린 반도체 개발 보급으로 전기에너지 소비는 25∼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성 지경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은 “고전압, 고주파, 고감도 아날로그 반도체 공정이 많이 부족하다”며 “국책 R&D를 통해 저전압 전력반도체 공정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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