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계 가전업체인 엔텍코프 인더스트리얼그룹이 대우일렉이 M&A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일렉트로닉스 M&A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엔텍코프 인더스트리얼 그룹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일렉트로룩스를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18일 4개의 인수희망자들로부터 입찰서를 접수받아 복수의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며, 당초 계획대로 3주간의 최종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다.
엔텍코프는 가격과 인수조건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조만간 엔텍코프 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르면 7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엔텍코프가 제시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4일 본입찰에 참여한 4개사의 인수 조건을 심사해 복수로 일렉트로룩스와 엔텍코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대우일렉 지분은 자산관리공사(캠코) 57.42%, 외환은행 6.79%, 신한은행 5.75%, 우리은행 5.37%, 서울보증보험 5.23% 등 채권단이 97.5%를 보유 중이다.
채권단은 대우일렉 매각을 위해 작년 초부터 대규모 감원과 함께 에어컨, TV, 청소기, 소형모터 사업부를 매각했다. 또 용인공장 용지도 지역건설사업자에게 넘겼고 구미와 인천공장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작년 대우일렉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1조127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13배나 증가했다.
채권단은 지난 2006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2008년 2월에는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결국 협상에 실패했다. 또 2008년 10월 말에 차순위협상대상자로 리플우드를 선정하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결렬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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